◎여야공방 갈수록 뜨겁다/“경선 불개입 약속 파기”맹공/민자/전남지역 분열 우려한 조치/민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개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갈수록 뜨겁다.
이번에는 김 이사장의 「가신」출신인 민주당 한화갑 의원이 전남지사후보 출마를 포기하도록 또다시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당은 24일 『민주당의 후보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김씨가 며칠 못가 식언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선 때문에 전남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비켜갔다.
▷민자당◁
○…그동안은 당직자들이 개별적인 목소리로 김 이사장을 비판했으나 최근에는 박범진 대변인을 통한 당차원의 공식논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한화갑 의원의 경선불출마선언에 대해 『김씨의 종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씨가 현재 정계은퇴상태인지 정계복귀상태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보다 정직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시·도지사후보 경선은 김씨가 후보를 추천하거나 경선출마자를 강제로 사퇴시키는 등 노골적인 간섭과 개입으로 사실상 위장경선 내지 불공정경선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의 김 이사장에 대한 비난논평은 이달들어 네번째.특히 「경선정국」에 들어선 뒤 열흘남짓한 사이에 3차례나 집중됐다.
박 대변인은 지난 14일 『김씨가 조순전부총리를 민주당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에는 『김씨가 약속을 파기하고 다시 정치에 개입한다면 지방선거가 지역패권주의만을 가속화시킬 뿐』이라고 맹공.
▷민주당◁
○…한 의원의 출마포기를 김이사장의 정치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당내에서마저 적지 않은 비난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한의원문제는 당내 후보경선이 자칫 전남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김 이사장이 전남도민과 국민을 위해 비서출신의 측근을 양보시킨 것』이라면서 『이를 정치개입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박 대변인은 이어『현정권이 부산과 경남에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출신 인사를 경선도 없이 후보로 앉힌 것과 이번 김 이사장의 조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입만 벌리면 우리 당이나 비난하는 민자당의 작태는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역공.
반면 당주변에서는 대체로 이번 사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김 이사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당내 분위기 때문에 불만을 속으로 삭이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기택 총재계의 한 당직자는 『측근이기 때문에 출마를 좌우할 수 있다는 논리라면 김 이사장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당내문제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지냐』고 반문한 뒤 『귀에 걸면 귀고리,코에 걸면 코고리인 모양』이라고 힐난했다.<서동철·진경호 기자>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개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갈수록 뜨겁다.
이번에는 김 이사장의 「가신」출신인 민주당 한화갑 의원이 전남지사후보 출마를 포기하도록 또다시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당은 24일 『민주당의 후보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김씨가 며칠 못가 식언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선 때문에 전남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비켜갔다.
▷민자당◁
○…그동안은 당직자들이 개별적인 목소리로 김 이사장을 비판했으나 최근에는 박범진 대변인을 통한 당차원의 공식논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한화갑 의원의 경선불출마선언에 대해 『김씨의 종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씨가 현재 정계은퇴상태인지 정계복귀상태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보다 정직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시·도지사후보 경선은 김씨가 후보를 추천하거나 경선출마자를 강제로 사퇴시키는 등 노골적인 간섭과 개입으로 사실상 위장경선 내지 불공정경선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의 김 이사장에 대한 비난논평은 이달들어 네번째.특히 「경선정국」에 들어선 뒤 열흘남짓한 사이에 3차례나 집중됐다.
박 대변인은 지난 14일 『김씨가 조순전부총리를 민주당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에는 『김씨가 약속을 파기하고 다시 정치에 개입한다면 지방선거가 지역패권주의만을 가속화시킬 뿐』이라고 맹공.
▷민주당◁
○…한 의원의 출마포기를 김이사장의 정치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당내에서마저 적지 않은 비난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한의원문제는 당내 후보경선이 자칫 전남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김 이사장이 전남도민과 국민을 위해 비서출신의 측근을 양보시킨 것』이라면서 『이를 정치개입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박 대변인은 이어『현정권이 부산과 경남에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출신 인사를 경선도 없이 후보로 앉힌 것과 이번 김 이사장의 조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입만 벌리면 우리 당이나 비난하는 민자당의 작태는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역공.
반면 당주변에서는 대체로 이번 사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김 이사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당내 분위기 때문에 불만을 속으로 삭이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기택 총재계의 한 당직자는 『측근이기 때문에 출마를 좌우할 수 있다는 논리라면 김 이사장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당내문제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지냐』고 반문한 뒤 『귀에 걸면 귀고리,코에 걸면 코고리인 모양』이라고 힐난했다.<서동철·진경호 기자>
1995-04-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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