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 무덤 진위논쟁/이집트,1월발견…그리스선“아니다”반박

알렉산더 대왕 무덤 진위논쟁/이집트,1월발견…그리스선“아니다”반박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5-04-10 00:00
수정 199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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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왕의 두상·희랍문자 출토… 틀림없다”/희/“헬레니즘 시대 유적일뿐 관계없다”

지난 1월초 이집트는 이번 세기들어 또하나의 중대한 발견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바로 알려지지 않았던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이집트의 파로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이 발견은 이집트 고대왕조의 투탄카멘왕릉을 발견한 것에 비견할 아주 중대한 것』이라고 흥분했었다.

이집트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카이로 서쪽 7백50㎞ 떨어진 시와 오아시스에서 고분을 발견,이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바로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이라고 발표했던 것.

무덤에서는 정복자의 두상과 그리스 문자가 적힌 돌판 그리고 동물의 석상 등이 함께 나와 그같은 추측을 하기에 충분했던 것.

그러나 알렉산더가 지배했던 마케도니아의 후손인 그리스로서는 그들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위대한 선조 영웅의 무덤을 이집트사람들의 손에 의해 발견된 것이 무척 자존심 상한 일이었다.

그리스 당국은 즉각 발굴조사단을 현지로 파견해 발굴 현장을 철저히 조사했다.약 2주일에 걸친 현지 조사에서 그들은 『이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이 아니다』는 짤막하지만 이집트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표를 그리스 타노스 미크로치코스 문화장관이 했다.

그는 『이 무덤에서 나온 그리스 문자는 로마나 혹은 헬레니즘시대의 것으로 알렉산더 대왕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와 그리스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일단은 그리스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과 서남아시아 그리고 멀리는 인도대륙에까지 그 영토를 넓혀 헬레니즘시대를 연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는 BC 323년 한창인 나이인 32세에 지금의 이란 이라크지역인 바빌론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돼있으나 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비밀에 부쳐졌었다.

따라서 그리스는 물론 세계의 고고학계는 그의 무덤을 찾는 것이 하나의 주요 과제로 돼 있으며 이집트의 말대로 그 발견은 그시대의 중요한 업적으로까지 여겨질 정도이다.

한때 헤프닝으로 끝나긴 했으나 그 진위 여부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는 문제의 발굴지를 시그마를 통해살펴본다.<최철호 기자>
1995-04-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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