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영구조 대대적 개편/내부지분율 절반으로 축소

LG/경영구조 대대적 개편/내부지분율 절반으로 축소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5-02-28 00:00
수정 199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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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사 추가공개·계열사 20개로 줄여/99년까지

LG그룹은 오는 99년까지 내부 지분율을 현재의 절반인 19.5%로 줄이는 등 그룹의 소유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 체제도 강화함으로써 그동안 계열사의 경영과 투자 등을 좌우하던 회장실의 기능을 대폭 줄인다.현재 50개인 계열사도 20여개로 줄일 방침이다.

LG그룹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21세기형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혁신안」을 통해 『지속적인 소유분산과 기업공개를 추진,현 5%인 대주주의 지분율을 99년까지 3%로,34%인 법인의 지분율은 16.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에 LG반도체와 LG정보통신을,97년에 호남정유와 LG신용카드·LG실트론을,99년에는 호유에너지와 LG엔지니어링·LG정밀 등을 공개해 공개 자본금의 비율을 오는 99년까지 90%로 높인다.지금은 59.7%이다.공개회사도 현 13개사에서 21개사로 늘린다.

각 사업문화단위(CU)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해 각 사업부문장(CU장)이 임원의 인사와 사업전략,투자계획,자금조달 등 경영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권을 갖는다.친인척에 대해서도 공정경쟁과 능력주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한다.

그룹에 공정거래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공정하고 정직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며 경쟁업체와의 공정경쟁,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실천하는 등 「정도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는다.<곽태헌 기자>

◎경영개편에 담긴 뜻/소유분리 가속화… 정부방침 호응/회장실 기능 축소… 자율경영 강화

LG그룹이 27일 발표한 「혁신안」은 창립 이후 최대의 변신 시도이다.3세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 22일 경영 대권을 승계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핵심내용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 체제 ▲세계화 경영 ▲공정거래위원회 구성 등 정도경영이다.

대주주의 지분율을 오는 99년까지 3%로 줄이겠다는 것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한 내용이다.소유와 경영분리가 잘 된 미쓰비시나 미쓰이 등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개인 지분과 비슷하다.

전문경영인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한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그동안 계열사의 경영 전략과 투자 등을 지도해온 회장실의 기능을 축소한 것은 선단식 경영을 지양하겠다는 것으로 정부방침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뜻이다.

계열사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는 것이나 화학 전기 전자 등 주력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은 문어발식 확장을 지양하겠다는 취지이다.

2000년까지 해외의 매출액 비중을 현재의 30%에서 50%로 높이고,유럽과 일본에도 지역본부를 설치해 미국 중국 동남아와 함께 5대 지역본부 체제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세계화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이다.

삼성 현대 대우에 이어 LG그룹까지 경영개혁안을 발표함으로써 그 영향은 앞으로 선경 쌍용 등 다른 그룹에까지 미칠 전망이다.<곽태헌 기자>
1995-02-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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