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책임자」라기보다 「관리자」/중진 스스로 「제자리 찾기」에 힘써야
이춘구 대표체제와 이른바 실세중진들은 어떤 형태로 동거할 것인가.김윤환 의원은 당서열 5위인 정무1장관에 유임됐다.김덕용 의원은 사무총장에 기용됨으로써 마침내 실세중진의 반열로 뛰어올랐다.어떻게 보면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구도다.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8일 비교적 명쾌한 풀이를 해 보였다.김영삼대통령의 속뜻을 잘 헤아리는 한 고위당국자는 『김윤환·이한동 의원 등이 멀리 생각한다면 섭섭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이대표체제의 탄생으로 중진들의 정치적 지평은 오히려 넓어졌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정치적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그것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한가지 사례를 들어 그 의미를 전달하려 애썼다.
그가 든 사례는 어떤 동기모임의 이야기로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과 그의 동기생인 한 대법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 있었다는 것.사람들은 대법관이 더 높은 자리임에도 영향력은더 크게 마련인 청와대수석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그러나 그 수석은 『청와대수석은 대통령 마음에만 들면 되는 것이다.그러나 대법관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인격과 실력을 쌓고 인정받아야만 오르는 자리여서 청와대수석과는 비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 말은 대표에 연연하지 말고 이제 중진들이 스스로 국민에게 업적을 쌓아 제자리를 만들어가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청와대 당국자들은 이대표와 실세중진들의 관계에 대해 이대표는 「엄격한 룰을 적용할 관리자」로,실세중진들은 「룰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선수들」로 정의하고 있다.김총장의 선택은 차세대의 육성과 룰 속의 게임을 벌이기 전 선수의 수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기 위한 예비조치로 풀이되고 있다.선수로 선택되었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대표가 되지 못한 나머지 중진들의 「정치적 지평」은 넓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긍정적 해석을 낳게 하는 또 다른 발언들이 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당운영도 종전과는 달리 위원회적인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표나 당직자들이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당직자회의를 통해 당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정당의 모습을 띠게 되리라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대표는 당의 책임자라기보다 「사회자」나 「진행자」로서의 성격을 더 짙게 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3당합당의 산물인 총재와 대표간의 「주례회동」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주례당무보고형태로 존속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예전 민정당처럼 오히려 총장이 정무수석 입회아래 총재에게 당무를 보고하고 특별한 업무가 있을 때만 대표가 총재를 면담하는 형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대표의 「관리자」나 「사회자」로서의 성격규정은 보다 확실해질 수 있다.
청와대의 다른 당국자는 이대표가 엄격한 룰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계파적 활동이나 계보적 활동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원칙론자인 이대표를 발탁한 배경과 현체제가 다른 중진들에게 정치적 지평을 넓혀준다는 해석은 여기서 접점을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계파불용」「계보불용」을 내세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야기하면 기존의 인식으로는 「활동금지」란 메시지의 다른 표현으로 들릴 수도 있다.정치인의 인식의 전환,정치개혁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주기를 김 대통령은 희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김영만 기자>
이춘구 대표체제와 이른바 실세중진들은 어떤 형태로 동거할 것인가.김윤환 의원은 당서열 5위인 정무1장관에 유임됐다.김덕용 의원은 사무총장에 기용됨으로써 마침내 실세중진의 반열로 뛰어올랐다.어떻게 보면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구도다.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8일 비교적 명쾌한 풀이를 해 보였다.김영삼대통령의 속뜻을 잘 헤아리는 한 고위당국자는 『김윤환·이한동 의원 등이 멀리 생각한다면 섭섭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이대표체제의 탄생으로 중진들의 정치적 지평은 오히려 넓어졌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정치적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그것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한가지 사례를 들어 그 의미를 전달하려 애썼다.
그가 든 사례는 어떤 동기모임의 이야기로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과 그의 동기생인 한 대법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 있었다는 것.사람들은 대법관이 더 높은 자리임에도 영향력은더 크게 마련인 청와대수석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그러나 그 수석은 『청와대수석은 대통령 마음에만 들면 되는 것이다.그러나 대법관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인격과 실력을 쌓고 인정받아야만 오르는 자리여서 청와대수석과는 비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 말은 대표에 연연하지 말고 이제 중진들이 스스로 국민에게 업적을 쌓아 제자리를 만들어가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청와대 당국자들은 이대표와 실세중진들의 관계에 대해 이대표는 「엄격한 룰을 적용할 관리자」로,실세중진들은 「룰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선수들」로 정의하고 있다.김총장의 선택은 차세대의 육성과 룰 속의 게임을 벌이기 전 선수의 수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기 위한 예비조치로 풀이되고 있다.선수로 선택되었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대표가 되지 못한 나머지 중진들의 「정치적 지평」은 넓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긍정적 해석을 낳게 하는 또 다른 발언들이 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당운영도 종전과는 달리 위원회적인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표나 당직자들이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당직자회의를 통해 당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정당의 모습을 띠게 되리라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대표는 당의 책임자라기보다 「사회자」나 「진행자」로서의 성격을 더 짙게 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3당합당의 산물인 총재와 대표간의 「주례회동」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주례당무보고형태로 존속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예전 민정당처럼 오히려 총장이 정무수석 입회아래 총재에게 당무를 보고하고 특별한 업무가 있을 때만 대표가 총재를 면담하는 형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대표의 「관리자」나 「사회자」로서의 성격규정은 보다 확실해질 수 있다.
청와대의 다른 당국자는 이대표가 엄격한 룰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계파적 활동이나 계보적 활동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원칙론자인 이대표를 발탁한 배경과 현체제가 다른 중진들에게 정치적 지평을 넓혀준다는 해석은 여기서 접점을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계파불용」「계보불용」을 내세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야기하면 기존의 인식으로는 「활동금지」란 메시지의 다른 표현으로 들릴 수도 있다.정치인의 인식의 전환,정치개혁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주기를 김 대통령은 희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김영만 기자>
1995-0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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