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초에 겪는 대학입시전쟁이 끝났다.어떤 학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에 쪽집게로 알려진 예언자를 찾아 철학관(?)을 들락거리기도 하였을게다. 올해 6월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가슴졸이는 입후보자들중에는 쪽집게분들을 찾아헤매는 분들도 있을것이다.쪽집게분들이 사람들의 답답한 심정을 완화시켜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쪽집게 점쟁이들의 말이 정말로 쪽집게라고 착각한다는데 있다.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점괘를 보러오는 사람들의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금년에 액운이 끼었구먼.당장액땜하지 않으면 합격(당선)되긴 글렀어』와 같은 말을 하기가 십상이다.액운이 있다니 액땜을 안할 도리가 없다.결과는 뻔하다.요행이 합격(당선)이 되면 점쟁이의 액땜처방 때문이요,불합격(낙선)이 되면 액땜할 때 정성이 모자랐기 때문이다.그러니 이들의 말은 절대로 틀릴 수가 없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바넘효과라고 한다.예컨대 성격검사를 실시한 후 검사결과는 접어둔 채 『당신은 때때로 우울해지기도 합니다』와 같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나타내는 특성을 분석결과라고 알려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성격검사의 정확성에 감명받기 마련이다.쪽집게 점쟁이들은 대부분 달변에다가 바넘효과를 적절히 섞어 상대방을 압도하기 때문에 쪽집게라고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이들의 도움아닌 도움을 받아서 대학에 합격하거나 선거에서 당선되기를 바라기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공덕을 키워나가는 데 더욱 정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겠다.
1995-02-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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