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박물관/스미소니언/원폭투하기 전시계획 취소

미 박물관/스미소니언/원폭투하기 전시계획 취소

입력 1995-02-02 00:00
수정 199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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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미화”·“일을 희생자 오도” 거센 반대/일선 “원폭공포 알릴 기회 무산” 아쉬움

워싱턴의 세계적 박물관 스미스소니언이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당시의 B29 폭격기를 우주항공박물관에 전시하려는 계획이 많은 찬반 논란 속에 1일 전격 취소됐다.

스미스소니언측은 지난해부터 1945년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을 떨어뜨렸고 3일 후 나가사키에 원폭을 떨어뜨린 당시의 B29 폭격기 「에뉼라 게이」(조종사의 어머니 이름을 따라 명명됨)의 동체를 실물 그대로 박물관에 상설 전시하는 계획을 마련,오는 5월 개장할 예정이었다.

스미스소니언은 『역사의 사실을 기록하고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킴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논리로 반대에도 불구,전시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중요한 압력단체의 하나인 재향군인회 등은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진주만을 기습당하는 등 분명히 침략을 당한 나라임에도 이것을 전시하면서 마치 우리가 침략자이고 일본이 희생자인 것처럼 역사를 오도하고 있다』는 논리로 반대했다.또 평화그룹들은 한 순간에 21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폭투하는 인류의 수치라는 또 다른 주장으로 반대운동을 폈었다.

이처럼 반대운동이 격해지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마이클 헤이먼 사무총장은 지난 30일 박물관의 운영이사회의 소집을 앞두고 이사들에게 계획 자체의 전면취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으며 마침내 1일 이를 취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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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측은 오히려 『원폭의 공포를 알리기 위한 기회가 없어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소 방침에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미의회가 이 계획이 입안·취소된 과정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한데다 미·일 양국간에 2차대전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가 다시 노출된 만큼 이에따른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5-02-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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