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의 조선족 사회가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연변 사람들은 반도의 남쪽이 북쪽보다 잘 산다는 걸 알고 있고 서울에 가기만 하면 큰 돈을 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곧장 한국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잘 산다는 데 대한 선망은 있을지라도 이 선망은 존경과 다르고 애정과도 다르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연변 사람들의 인식이나 이미지가 반드시 곱지만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다.이미지 추락의 가장 큰 이유가운데 하나는 그곳을 다녀간 이른바 한국인 관광객들의 「망나니 행태」이다.지갑에 돈 좀 있다고 으스대는 졸부 특유의 교만에 관한 보도는 이미 서울 바닥에도 잘 알려져 있다.그런 보도들 중의 압권으로 「달러 부채」얘기가 있다.어느 여름 연변에 간 졸부하나가 『아이구 더워』하면서 시퍼런 백달러짜리 지폐 한 뭉치를 꺼내어 펴들고 그걸로 활활 부채질을 했다는 얘기다.그 부채질의 바람과 함께 자기 이미지가 어느 지옥으로 굴러 떨어졌을까에 대한 「생각」이 그 졸부에게 있었을리 없다.그런 의식이 만분의 일초라도 머리에 떠올랐다면 그가 애당초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구 소련의 해체 직후 동구를 여행한 한국인 하나는 「동구 여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마침 돈벌이에 나선 현지 여대생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여자가 헤어지면서 던진 말이 영 잊혀지지 않았다고 한다.『당신네들 돈 좀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우리에겐 문화가 있어요.당신네 나라에 무슨 문화가 있나요?』 물론 한국에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추악한 한국인」들이 세계 도처에 뿌려놓은 것은 「문화 한국」아닌 「천민의 나라」이미지이고 「무교양인」의 이미지이다.
이런 얘기는 전혀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세계화」의 구호가 요란한 요즘에도 문화 한국의 이미지,문화민족으로서의 한국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정책적 고려가 거의 전무할 뿐 아니라 문화와 교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극히 빈곤하다는 점이다.이를 테면 세계화 정책 속에서 문화에 주어지는 관심은 여전히 문화상품적 관심,즉 어떻게 하면 「팔릴만한」문화상품을 만들고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는 어떻게 뛰어들까 궁리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문화산업은 중요하고 국제 문화시장을 점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적 문화 수준」도 높이고 세계인으로서의 한국인의 「교양 수준」도 높이는 일이다.세계화를 위한 최고의 문화상품은 국민의 교양수준이고 교양있는 한국인이다.
세계화 시대의 「세계화」에 따라붙는 현대적 요청은 이 세계화가 어떻게 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문맥을 벗어난 세계화가 되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이 요청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자각부터가 세계화에 임하는 문화민족의 교양이며 문화적 수준이다.『정복할 것인가,정복당할 것인가』식의 발상은 세계화 시대의 인식도 교양수준도 아니다.그것은 19세기 서양의 제국주의 문화논리를 고스란히 답습한 발상이기 때문이다.비록 일개 업체의 광고문안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런 광고가 버젓이 나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사회의 문화적 교양수준을 대변한다.세계화는 정복의 프로그램이 아니고 지배,군림,으스대기의 프로그램이 아니다.그것은 지구촌 전체의 공존 공영을 위한 프로그램이어야 하며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문화적 인식과 문화에 대한 존경이 필요하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연변 사람들의 인식이나 이미지가 반드시 곱지만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다.이미지 추락의 가장 큰 이유가운데 하나는 그곳을 다녀간 이른바 한국인 관광객들의 「망나니 행태」이다.지갑에 돈 좀 있다고 으스대는 졸부 특유의 교만에 관한 보도는 이미 서울 바닥에도 잘 알려져 있다.그런 보도들 중의 압권으로 「달러 부채」얘기가 있다.어느 여름 연변에 간 졸부하나가 『아이구 더워』하면서 시퍼런 백달러짜리 지폐 한 뭉치를 꺼내어 펴들고 그걸로 활활 부채질을 했다는 얘기다.그 부채질의 바람과 함께 자기 이미지가 어느 지옥으로 굴러 떨어졌을까에 대한 「생각」이 그 졸부에게 있었을리 없다.그런 의식이 만분의 일초라도 머리에 떠올랐다면 그가 애당초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구 소련의 해체 직후 동구를 여행한 한국인 하나는 「동구 여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마침 돈벌이에 나선 현지 여대생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여자가 헤어지면서 던진 말이 영 잊혀지지 않았다고 한다.『당신네들 돈 좀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우리에겐 문화가 있어요.당신네 나라에 무슨 문화가 있나요?』 물론 한국에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추악한 한국인」들이 세계 도처에 뿌려놓은 것은 「문화 한국」아닌 「천민의 나라」이미지이고 「무교양인」의 이미지이다.
이런 얘기는 전혀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세계화」의 구호가 요란한 요즘에도 문화 한국의 이미지,문화민족으로서의 한국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정책적 고려가 거의 전무할 뿐 아니라 문화와 교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극히 빈곤하다는 점이다.이를 테면 세계화 정책 속에서 문화에 주어지는 관심은 여전히 문화상품적 관심,즉 어떻게 하면 「팔릴만한」문화상품을 만들고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는 어떻게 뛰어들까 궁리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문화산업은 중요하고 국제 문화시장을 점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적 문화 수준」도 높이고 세계인으로서의 한국인의 「교양 수준」도 높이는 일이다.세계화를 위한 최고의 문화상품은 국민의 교양수준이고 교양있는 한국인이다.
세계화 시대의 「세계화」에 따라붙는 현대적 요청은 이 세계화가 어떻게 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문맥을 벗어난 세계화가 되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이 요청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자각부터가 세계화에 임하는 문화민족의 교양이며 문화적 수준이다.『정복할 것인가,정복당할 것인가』식의 발상은 세계화 시대의 인식도 교양수준도 아니다.그것은 19세기 서양의 제국주의 문화논리를 고스란히 답습한 발상이기 때문이다.비록 일개 업체의 광고문안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런 광고가 버젓이 나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사회의 문화적 교양수준을 대변한다.세계화는 정복의 프로그램이 아니고 지배,군림,으스대기의 프로그램이 아니다.그것은 지구촌 전체의 공존 공영을 위한 프로그램이어야 하며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문화적 인식과 문화에 대한 존경이 필요하다.
1995-01-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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