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은행권/인사태풍 예고/새달 임원 1백12명 임기만료

주총 앞둔 은행권/인사태풍 예고/새달 임원 1백12명 임기만료

입력 1995-01-16 00:00
수정 199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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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여파 대폭교체 불가피

다음 달 주총에서 은행권에도 인사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14개 시중은행에서 53명,10개 지방은행에서 26명,7개 특수은행에서 23명 등 전체 임원의 35.7%인 1백12명의 임기가 이번에 끝난다.정부의 조직개편과 함께 시작된 세계화의 기본이념이 「세대교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도입된 은행장 추천위 제도를 통해 발탁된 은행장들은 과거에 비해 한층 강화된 입지를 바탕으로 임원 인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보다 뚜렷이 할 전망이다.임기 만료된 임원의 대부분이 전임 행장에 의해 발탁된 점에서 대폭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작년 주총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 당국의 「가이드 라인」은 올해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감독당국의 일반적인 정서는 「3연임은 곤란하다」는 것이다.조흥·광주·동남은행장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조흥은행의 경우 중임이 만료되는 이종연행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이다.이행장은 중임이라 하더라도 재임기간은 4년에 불과하고 재임 중 조흥은행을 선두에 올려놓는 등 경영실적을 들어 연임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작년처럼 공공연한 내부 반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감독당국과 마지막까지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경영혁신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광주은행을 반석에 올려놓은 송병순 행장도 요즘 발걸음이 바쁘다.감독당국보다는 대주주인 금호그룹의 의중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 같다.

김정규 동남은행장은 3연임은 하지 않겠다고 표방하고 있으나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이행장과 송행장의 거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윤순정 행장이 도중하차하면서 대권을 잡은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주총에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윤행장 시절의 주류 라인과,자신을 행장으로 이끌어준 설홍렬 전행장 시절의 라인,자신보다 입행이 빠르거나 선임 임원들을 어떻게 적당히 「섞어찌개」로 만들지 관심사이다.

작년 5월 한국통신 주식입찰 파문으로 행장에 오른 장명선 행장은영업총책으로 사실상 2인자인 영업전무와 관리 부문 일부만 담당하는 상무급 전무제도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한차례 회오리바람이 예상된다.전무를 겨냥한 3파전이 벌써부터 치열한 가운데 이장우 전무의 거취가 주목을 끈다.

제일은행은 이철수 행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묘안을 짜낼 것으로 관측된다.상업은행은 임기가 만료된 임원 중 절반 정도가 바뀌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울신탁은행은 과거의 파벌이 지역주의와 맞물려 복잡하게 얽혀있어,어떤 식으로 인사를 하든 후유증이 예상된다.

동화은행은 임원 개선을 통해 지금까지 절대적인 입김을 미친 이북 5도민회와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금품수수 혐의로 행장이 물러난 전북은행은 이규선 전무와 박찬문 전 금융결제원장이 학연을 바탕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주를 등에 업어 모 시중은행의 임원도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우득정기자>
1995-01-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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