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면경쟁 중단 촉구/김학수 바른언론 시민연합 사무총장(인터뷰)

증면경쟁 중단 촉구/김학수 바른언론 시민연합 사무총장(인터뷰)

입력 1995-01-08 00:00
수정 199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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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없는 신문증면은 사회적 공해”/기사보다 많은 광고… 주종이 역전/질향상 없인 신뢰 추락… 낭비일뿐/“무가지 안보기”등 시민운동 적극 전개

『신문의 무분별한 증면 경쟁은 사회에 해악을 끼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신문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것입니다』

일부 일간신문들의 지나친 증면경쟁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성명(서울신문 5일자 1면보도)을 냈던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김학수 사무총장(서강대 교수·언론문화연구소장)의 냉엄한 경고다.

김총장은 『지금과 같은 질적 향상이 수반되지 않은 무리한 증면 경쟁은 신문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잘라 말하고 『때문에 「바른 언론운동」은 바로 신문을 살리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신문의 증면을 반대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무리한 증면이 끼치는 폐해에 대한 의견을 접했다.그리고 그 폐해를 적시하고 경종을 울려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폐해를 구체적으로 열거한다면.

▲신문용지가 재생 가능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독자의 시각에서 보면 결국쓰레기밖에 안된다.신문 지면을 모두 읽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읽고 버리기 때문에 돈을 받지 않고 뿌리는 무가지가 아니더라도 낭비적 요소가 많다.

미국의 「애틀랜타 컨스티튜션(Atlanta Constitution)」지를 예로 들어 보자.이 신문사가 발행하는 하루 31만부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18m의 나무 3천1백그루가 소비된다.31만부는 애틀랜타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고체쓰레기의 7∼10%에 해당한다.신문용지 1t을 생산하는 데는 석탄 1t이 연소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필요하다.엄청난 낭비가 매일 반복되는 셈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신문들이 내용 없이 면수만 늘리고 무가지를 양산한다면 신문이라는 상품에 대한 불신만 커질 것이 틀림없다.

­증면으로 섹션(Section)화가 이루어져 원하는 부분만 골라 읽는다는 장점도 있는데.

▲증면은 독자들의 정보욕구가 늘어나는데 부응하는 것이 아니고 신문사간의 경쟁심리에서 촉발된 것이다.결과적으로 광고를 늘리기 위한 수단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지면을 보면 광고가 50%를 넘어 기사와 광고의 주종관계마저 역전돼있다.

­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ABC)가 증면 경쟁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가.

▲ABC제도가 도입되면 독자들이 증면을 원하는지 여부가 곧 판명된다.따라서 독자들을 고려한 신문의 자율적인 경쟁구조가 형성된다.무분별한 판매 경쟁이 줄어들어 무가지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신문들이 각자 개성을 갖게 될 것이다.

­외국에서는 어떤가.

▲일본도 신문사들의 무리한 경쟁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다가 80년대초부터 과열경쟁을 자제하자는 신사협정이 언론사 사이에 맺어졌다.경쟁이 심했을 때는 신문사가 독점금지법과 경품표시법의 적용대상이 되기까지 했다.이제는 일본의 3대 신문으로 일컬어지는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도 조간은 28∼36면,석간은 16∼20면씩을 내고 있다.일본과 우리의 경제력을 비교할 때 우리의 신문면수가 더 많은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증면 반대운동을 어떻게 본격화할 계획인가.

▲여유가 생기면 광고를 내서라도 현재 소비자단체의 회원들을 주된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세미나를 시민교육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오는 23일에는 배달녹색연합등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또 무분별한 증면이나 무가지를 배포하는 신문은 보지 않겠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발부,각 가정에 부착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생각이다.언론불만처리상담소의 활동과 연계해 언론문제접수신고센터도 운영하는등 여러 방법으로 시민운동을 확산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문호영기자>
1995-0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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