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문 「세계화」용어 16회 반복/회견 이모저모

회견문 「세계화」용어 16회 반복/회견 이모저모

입력 1995-01-07 00:00
수정 199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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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분 진행… 내·외언 기자 1백40명 참석

김영삼대통령은 6일 상오 9시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장에서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1시간7분동안 연두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모든 국무위원과 민자당의 주요당직자가 배석했던 지난해 회견과는 달리 청와대수석비서관들만 배석.회견장에는 70명의 내신기자와 외신기자 70여명이 참석,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일문일답에서는 김대통령이 『질문을 그만하라』고 요청,지난해보다 적은 내신 10명,외신 2명만 질문.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에 앞서 「세계와 미래를 향한 힘찬 전진」이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낭독하면서 『1995년은 지난 시대의 역사를 매듭짓고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를 본격 준비해 나가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이날 회견이 광복 50주년이자 세계화·지방화 원년의 연두회견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한달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 왔다는 후문.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세계화 구상을 토대로 지난달초부터 수석실별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선정한 뒤 당시 주돈식공보수석 주관으로 회견문 초안을 작성.

지난달 20일쯤 회견문 초안을 넘겨 받은 김대통령은 정초 연휴기간동안 지방휴양지인 청남대에 머물며 이를 세밀히 검토했고 청와대로 돌아와 윤여전신임공보수석에게 몇차례 수정을 지시했다는 것.

김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광복 50주년의 의미와 함께 세계화 지방화에 부응한 새출발 새각오의 결의를 담도록 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직접 내용을 추가했다고.

김대통령은 수석실별로 예상 일문일답에 대한 보고도 받았으나 구체적인 수치나 정책등에 대해서만 답변자료를 참고했을 뿐 대부분의 답변은 직접 준비했으며 리허설도 5일 하오 한두차례로 끝냈다는 후문.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문을 26분동안 낭독한 뒤 내외신 기자들과 40분 남짓 일문일답을 주고 받는등 모두 1시간7분동안 회견을 진행.

김대통령은 회견문을 낭독하면서 『이 모든 것은 오직 국민 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이 이뤄낸 소중한 성과』라는등 일부 대목에서는 주먹을 흔들기도 했으나 대체로 차분하고 힘찬 어조로 국정방향을 조목조목 제시.

그러나 여야관계에 대해 답변하다가는 『야당이 20∼30년전 방법을 지금도 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며 이제는 발상전환을 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김대통령은 회견문에서 「세계화」라는 용어를 무려 16번이나 사용했고 「세계로 나아가는」「세계를 향해」「세계의 중심에」「세계속에 좌표를」「세계로 미래로」등의 용어를 자주 사용,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입증.

김종필대표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당에서 세계화 목표와 국민의 여망을 충분히 감안,추진하고 있으니 내가 여기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명확한 답변을 회피.

또 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외국원수들도 단 하루도 비울수 없는 자리를 7개월 동안이나 비워놓고 있어 이상하다고 한다』면서 『여기서는 얘기하지 않고 다만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겠다』고만 언급.

김대통령은 여야관계에 대한 질문 도중 『솔직히 언론자유가 너무 많아 아무 것이나 쓰면서 오보를 하고도 정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하면 물가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언론인 여러분이 올리는 것 아니냐』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김영만기자>
1995-0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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