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아이티사태 해결이은 중재 관심/세계 요청 수용… 백악관선 신중한 반응
분쟁있는 곳에 카터 있다.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이 이번에는 보스니아내전의 해결사로 나섰다.그는 올해 북한의 핵위기 상황에서 김일성과 전격회담을 가짐으로써 북·미 합의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어서 아이티 군사정권의 축출을 미군사력의 동원없이 성취하는 실적을 올렸었다.
카터가 벌써 2년여 「인종청소」의 비참한 내전을 겪고있는 보스니아 문제의 분쟁조정자로 나서기로 한 것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물론 카터 전대통령이 그의 요청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여 보스니아로 가겠다고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관계소식통들은 이번 주말에 보스니아로 출발할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측이 카터의 중재를 요청하면서 내건 약속은 ▲유엔 평화유지군 인질의 석방 ▲구호활동의 완전보장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일대의 포격중지 ▲공항포격 중지 ▲19세 이하의 회교군 포로 석방 ▲인권보장 등 6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카터 전대통령은 14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이같은 세르비아 지도자의 중재 요청을 그가 보낸 특별사절로부터 듣고 곧장 이날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방문해 설명했다.클린턴카터 회동이 이뤄진 후 백악관당국은 『그같은 약속이 이행되면 긴장이 감소될 것이며 구호활동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카터 전대통령도 백악관을 나온 뒤 지난 6월 평양행을 발표할 때처럼 『어디까지나 카터센터의 대표라는 민간인 신분으로 가는 것이며 결코 미국정부의 특사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카터의 이같은 중재활동 용의에 대해 『카터는 협상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비해 카터는 『영구적인 협상당사자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필요에 따라서는 「분위기 조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감을 주고 있다.
군사적 우위를 누리고 있는 세르비아계가 이처럼 카터에게중재를 요청한 배경은 두가지로 분석되고 있다.하나는 세르비아계가 군사적으로 보스니아 영토의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유엔이 제시한 휴전안은 회교계와 절반씩 나누도록 되어 있어 영토분할면에서 다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할 경우 회교계가 재무장하게 되고 이같은 상황은 자신들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한다고 본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클린턴행정부는 지금까지 세르비아계에 대해 외교적 노력과 함께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나토(NATO)에 의한 제한적 공습을 가한다는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세르비아계가 회교계가 거주하는 도시인 비하치를 공격했을 때 프랑스와 영국이 공습을 반대하는 것을 계기로 이같은 양면정책을 철회했다.
카터가 16일 보스니아로 가서 어떻게 중재역할을 수행할지 모르나 백악관참모들은 클린턴 외교가 카터에 너무 의존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브뤼셀의 나토회의에 참석중인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세르비아계의 과거 불성실한 행적에 비추어 크게 신뢰를 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분쟁있는 곳에 카터 있다.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이 이번에는 보스니아내전의 해결사로 나섰다.그는 올해 북한의 핵위기 상황에서 김일성과 전격회담을 가짐으로써 북·미 합의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어서 아이티 군사정권의 축출을 미군사력의 동원없이 성취하는 실적을 올렸었다.
카터가 벌써 2년여 「인종청소」의 비참한 내전을 겪고있는 보스니아 문제의 분쟁조정자로 나서기로 한 것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물론 카터 전대통령이 그의 요청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여 보스니아로 가겠다고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관계소식통들은 이번 주말에 보스니아로 출발할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측이 카터의 중재를 요청하면서 내건 약속은 ▲유엔 평화유지군 인질의 석방 ▲구호활동의 완전보장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일대의 포격중지 ▲공항포격 중지 ▲19세 이하의 회교군 포로 석방 ▲인권보장 등 6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카터 전대통령은 14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이같은 세르비아 지도자의 중재 요청을 그가 보낸 특별사절로부터 듣고 곧장 이날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방문해 설명했다.클린턴카터 회동이 이뤄진 후 백악관당국은 『그같은 약속이 이행되면 긴장이 감소될 것이며 구호활동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카터 전대통령도 백악관을 나온 뒤 지난 6월 평양행을 발표할 때처럼 『어디까지나 카터센터의 대표라는 민간인 신분으로 가는 것이며 결코 미국정부의 특사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카터의 이같은 중재활동 용의에 대해 『카터는 협상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비해 카터는 『영구적인 협상당사자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필요에 따라서는 「분위기 조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감을 주고 있다.
군사적 우위를 누리고 있는 세르비아계가 이처럼 카터에게중재를 요청한 배경은 두가지로 분석되고 있다.하나는 세르비아계가 군사적으로 보스니아 영토의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유엔이 제시한 휴전안은 회교계와 절반씩 나누도록 되어 있어 영토분할면에서 다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할 경우 회교계가 재무장하게 되고 이같은 상황은 자신들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한다고 본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클린턴행정부는 지금까지 세르비아계에 대해 외교적 노력과 함께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나토(NATO)에 의한 제한적 공습을 가한다는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세르비아계가 회교계가 거주하는 도시인 비하치를 공격했을 때 프랑스와 영국이 공습을 반대하는 것을 계기로 이같은 양면정책을 철회했다.
카터가 16일 보스니아로 가서 어떻게 중재역할을 수행할지 모르나 백악관참모들은 클린턴 외교가 카터에 너무 의존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브뤼셀의 나토회의에 참석중인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세르비아계의 과거 불성실한 행적에 비추어 크게 신뢰를 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4-12-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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