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같은 색깔 만들기」 박차

민자당 「같은 색깔 만들기」 박차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4-11-13 00:00
수정 199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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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단 보혁·가치논쟁 반성… 결속 추구/계파·이념 떠나 「동질성」 회복 “활력 되찾기”

민자당이 이념 동질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서로 다른 사람들을 「같은 색깔」로 만들려는 노력인 셈이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민자당이 직면했던 일련의 가치논쟁,개혁과 보수논쟁,역사적 판단논쟁등이 낳은 위기의식과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지구당위원장 영입 때 안무혁·곽정출의원은 옛 민중당의 이우재 공동대표와 정태윤 대변인의 영입을 두고 『민자당의 이념적 지향이 어디냐』고 당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이는 집권실세인 민주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색깔논쟁」을 제기한 의원들은 유·무형의 압력을 받았다.이어 노재봉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정부의 대북·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해 민자당안의 신·구세력의 갈등을 표면화 시켰다.파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허화평의원이 「12·12」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처하는 정부 여당과 검찰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일로 이어졌다.

민자당의 민주계쪽에서는 이를 「5·6공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닌가 하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의 동질화를 추구하는 「결속」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문제를 제기했던 일부 민정계쪽에서도 더이상의 발언을 자제하는등 호응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러 그룹들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가까이는 「12·12사건」등으로 강경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멀리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이 노골화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또 외부적으로는 민주당 동교동계가 중심인 「내외문제연구소」의 부단한 영역확장,민주당의 내분,제3세력인 신민당의 와해상황등 예측할 수 없는 정치권의 변화에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짐작된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최근 색깔 동질화 작업과 관련해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민자당의 현상황을 『가치가 혼재된 과도기』라고 표현했다.일련의 파문에 대해서는 『요즈음 시대가 언로를 막을 수는 없다』고 했고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이 있는 것이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걸음 물러섰다.이는 인위적인 동질성의 강요보다는 자연적인 동질화가 우위 개념이라는 인식과 함께 개개의 가치를 인정하는 변화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종필대표도 11일 열린 서울 구로을지구당개편대회에서 당의 동질화를 강조했고 민주계의원들의 모임,초·재선의원들의 소장모임에서도 이같은 동질화 문제가 심각히 논의되고 있다.

구로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김대표는 대표적인 재야인사였던 이우재위원장을 지칭하며 『지금은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말했고,김덕룡 서울시지부장도 『이위원장은 합리적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했다.이위원장은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최대의 진보는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이라면서 『아마 민중당이 집권했더라도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수준만 못했을 것』이라고 시대적 변화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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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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