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총학장협 “「교수폭행」은 우리잘못”
중후하게만 느껴지던 대학총장들이 마치 「소견을 밝히는 어린학생들」처럼 가슴에 담고 있는 얘기들을 소탈하게 털어놓았다.그 속에는 오늘날 우리대학이 처해 있는 현주소와 도덕교육의 부재를 탓하는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함축되어 있었다.
4일 상오11시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사립대학총학장협의회(회장 민병천 동국대총장) 임시총회.1백10개 사립대학 총장 가운데 77명이 참석했다.교육관련 회의중에선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몇 안되는 비중 있는 회의다.
총장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주된 토의내용은 최근 동국대생들의 교수폭행을 계기로 더욱 악화된 사제간의 관계회복과 대학재정확보방안이었다.
사회기류 탓인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문제가 첫 토론대에 올랐다.
먼저 조선대 이돈명 총장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명심보감만 가르쳐서 사제간의 끈끈한 관계가 회복될는지…』라고 말꼬리를 흐렸다.시간을 오래 갖고 차분히 대응하자는 논지를 폈다.
서강대 박홍 총장도 『성수대교 붕괴가 부실공사 때문이라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학생들은 대학이 부실인간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이어 동국대등 10여개 대학이 내년에 대학평가를 받게 되어 있어 이에 따르는 재정확보마련방안이 토의됐다.
포항공대의 올 첫평가에 대한 사회전반의 반향이 무척 컸던 탓인지 인성교육문제 못지않게 진지했다.
홍익대 이면영 총장은 「사립대학 재정과 사학진흥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위해 발표문과는 별도로 국고보조에 관한 일본의 사학진흥조성법등 관련 법체계 일람표가 포함된 12장의 참고자료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서강대 박총장은 대학평가인정제 기준자체에 이의를 달았다.『농구경기를 하는데 신장 1m50㎝의 팀과 2m팀을 함께 경기를 시키는 것이 불합리하듯 최고대학인 서울대와 다른 대학을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대학특성에 부합되는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이날 모임은 예정보다 30분을 넘겨 하오2시30분쯤 끝났다.
경제논리에 교육이 밀려있는 현실에서 대학총장들이 활발히 의견표명을 하는 모습에서 총장들이 당면한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박현갑기자>
중후하게만 느껴지던 대학총장들이 마치 「소견을 밝히는 어린학생들」처럼 가슴에 담고 있는 얘기들을 소탈하게 털어놓았다.그 속에는 오늘날 우리대학이 처해 있는 현주소와 도덕교육의 부재를 탓하는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함축되어 있었다.
4일 상오11시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사립대학총학장협의회(회장 민병천 동국대총장) 임시총회.1백10개 사립대학 총장 가운데 77명이 참석했다.교육관련 회의중에선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몇 안되는 비중 있는 회의다.
총장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주된 토의내용은 최근 동국대생들의 교수폭행을 계기로 더욱 악화된 사제간의 관계회복과 대학재정확보방안이었다.
사회기류 탓인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문제가 첫 토론대에 올랐다.
먼저 조선대 이돈명 총장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명심보감만 가르쳐서 사제간의 끈끈한 관계가 회복될는지…』라고 말꼬리를 흐렸다.시간을 오래 갖고 차분히 대응하자는 논지를 폈다.
서강대 박홍 총장도 『성수대교 붕괴가 부실공사 때문이라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학생들은 대학이 부실인간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이어 동국대등 10여개 대학이 내년에 대학평가를 받게 되어 있어 이에 따르는 재정확보마련방안이 토의됐다.
포항공대의 올 첫평가에 대한 사회전반의 반향이 무척 컸던 탓인지 인성교육문제 못지않게 진지했다.
홍익대 이면영 총장은 「사립대학 재정과 사학진흥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위해 발표문과는 별도로 국고보조에 관한 일본의 사학진흥조성법등 관련 법체계 일람표가 포함된 12장의 참고자료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서강대 박총장은 대학평가인정제 기준자체에 이의를 달았다.『농구경기를 하는데 신장 1m50㎝의 팀과 2m팀을 함께 경기를 시키는 것이 불합리하듯 최고대학인 서울대와 다른 대학을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대학특성에 부합되는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이날 모임은 예정보다 30분을 넘겨 하오2시30분쯤 끝났다.
경제논리에 교육이 밀려있는 현실에서 대학총장들이 활발히 의견표명을 하는 모습에서 총장들이 당면한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박현갑기자>
1994-11-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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