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뇌물사건/비자금 조성/성수대교 붕괴/동아건설 최대 위기

원전 뇌물사건/비자금 조성/성수대교 붕괴/동아건설 최대 위기

송태섭 기자 기자
입력 1994-10-29 00:00
수정 199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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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창립,리비아 대수로 공사로 명성/올들어 잇단 대형 악재… 주가도 폭락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주역인 동아건설이 창사 이후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화불단행이라는 말처럼 올들어 원전공사 관련 뇌물사건,비자금 조성 파문에 성수대교 붕괴라는 초대형 악재가 잇따라 엄청난 위기감에 싸여 있다.항간에서는 「망하는 것 아니냐」는 악성 루머까지 나돈다.

지난 45년 창립된 동아건설은 그동한 비교적 순탄한 항해를 해왔다.국내외 대형 토목공사를 무리없이 해내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73년 사우디아라비아 4백21번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국제적인 건설회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최원석 회장이 안병화 전 한전사장에게 2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한달 뒤에는 8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폭로돼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판에 터진 성수대교의 붕괴사건은 동아건설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궁지에 빠뜨렸다.동아가 시공한 원효대교 역시부실시공으로 전면 보수작업을 하는 중이라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관리 책임을 맡은 서울시의 잘못이 크더라도 왜 하필이면 동아가 놓은 다리만 말썽이 나느냐는 비난에도 유구무언이다.동아건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사고 전 4만원대에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28일에는 3만원대로 급락했다.탄탄히 쌓아 올린 명성이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인 셈이다.

동아는 최회장이 직접 나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성수대교를 다시 지어 헌납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앞으로도 헤쳐나가야 할 암초들이 첩첩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검찰수사에서 사고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밝혀질 경우 도의적인 책임 뿐 아니라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이 경우 국내 공사는 물론 해외에서의 수주에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새로 지을 성수대교 공사비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동아측은 공사비를 향후 5년간 연간 6백억원 정도인 순이익금에서 매년 1백억원을 적립하고,서울 창동과 부평에 지은 아파트 분양대금의 미수금 1천3백억원에서 충당하면 문제 없다는 주장이다.그렇다 해도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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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라도 하고 싶다』는 것이 요즘 동아건설의 솔직한 심정이다.<송태섭기자>
1994-10-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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