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총리정당대표 등 거물급 대거 참석/고문직 수락한 김대중씨,행사참석은 “사양”
26일 상오 11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 전대통령의 묘소에는 여야 정치권을 비롯,각계의 전·현직 거물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박전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을 위해서이다.
지난 해까지는 「제3공화국」 인사들의 친목모임인 「민족중흥동지회」(회장 백남억) 주최로 조용히 치러졌던 박전대통령 추모 행사는 지난 4월 동지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올해는 「범국민적 추도식」으로 변경됐다.당연히 참석대상자들의 면면도 각계를 망라하게 됐다.
79년 국장 때 집행위원장을 맡은 신현확 전국무총리가 추도위원장을 맡아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들을 고문으로 위촉,참석을 약속받았다.이기택 민주당대표는 본인이 고사해 빠졌지만 김종필·김동길·박찬종·이종찬씨등 여야정당대표들도 모두 고문직을 수락했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도 다른 일정을 내세워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했지만 고문직은 수락했다.
이들을 포함,김재순·강영훈·김덕주씨등 전직 3부요인과 이철승·이민우씨등 전직정당대표,최종현 선경그룹회장등 재계인사,김수환 추기경·한경직목사·탄성스님등 종교계 원로등 모두 49명이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
박전대통령과 정치적 신조를 달리했거나 적어도 무관심 그룹에 포함돼 있던 각계 원로들까지 자리를 함께 하는데 대해 추도위측은 『79년 치러진 고인의 국장을 기준으로 추도식 참가인사들을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주최측은 초청장에서 「어른의 위대한 치적 속에 살면서도 그 치적에 걸맞게 모시지 못하는 우리들…」이라는 표현으로 이번 추도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백남억회장도 미리 배포한 식사에서 『오늘날의 우리 국력을 배양해 주신 그 어른의 높은 경륜과 탁월하신 영도력』이라고 박전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그 무렵 역사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최규하 전대통령도 『남북관계가 복잡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을 때 국가안전을 위한 그 분의 철석같은 의지와 경륜을 그린다』는 요지의 추도사를 준비해 놓았다.
반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은 공식적발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중흥동지회 명예회장인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겨울이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세한후 지송청)고 고인의 「지도력」을 기리는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식은 최근 잇따른 대형 사고의 근원을 「부실한 개발독재 정권의 유산」으로 여기고 있는 현정권 핵심인사들의 생각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도 사실이다.<박성원기자>
26일 상오 11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 전대통령의 묘소에는 여야 정치권을 비롯,각계의 전·현직 거물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박전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을 위해서이다.
지난 해까지는 「제3공화국」 인사들의 친목모임인 「민족중흥동지회」(회장 백남억) 주최로 조용히 치러졌던 박전대통령 추모 행사는 지난 4월 동지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올해는 「범국민적 추도식」으로 변경됐다.당연히 참석대상자들의 면면도 각계를 망라하게 됐다.
79년 국장 때 집행위원장을 맡은 신현확 전국무총리가 추도위원장을 맡아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들을 고문으로 위촉,참석을 약속받았다.이기택 민주당대표는 본인이 고사해 빠졌지만 김종필·김동길·박찬종·이종찬씨등 여야정당대표들도 모두 고문직을 수락했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도 다른 일정을 내세워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했지만 고문직은 수락했다.
이들을 포함,김재순·강영훈·김덕주씨등 전직 3부요인과 이철승·이민우씨등 전직정당대표,최종현 선경그룹회장등 재계인사,김수환 추기경·한경직목사·탄성스님등 종교계 원로등 모두 49명이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
박전대통령과 정치적 신조를 달리했거나 적어도 무관심 그룹에 포함돼 있던 각계 원로들까지 자리를 함께 하는데 대해 추도위측은 『79년 치러진 고인의 국장을 기준으로 추도식 참가인사들을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주최측은 초청장에서 「어른의 위대한 치적 속에 살면서도 그 치적에 걸맞게 모시지 못하는 우리들…」이라는 표현으로 이번 추도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백남억회장도 미리 배포한 식사에서 『오늘날의 우리 국력을 배양해 주신 그 어른의 높은 경륜과 탁월하신 영도력』이라고 박전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그 무렵 역사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최규하 전대통령도 『남북관계가 복잡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을 때 국가안전을 위한 그 분의 철석같은 의지와 경륜을 그린다』는 요지의 추도사를 준비해 놓았다.
반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은 공식적발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중흥동지회 명예회장인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겨울이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세한후 지송청)고 고인의 「지도력」을 기리는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식은 최근 잇따른 대형 사고의 근원을 「부실한 개발독재 정권의 유산」으로 여기고 있는 현정권 핵심인사들의 생각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도 사실이다.<박성원기자>
1994-1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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