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지진/노영현(굄돌)

일본인과 지진/노영현(굄돌)

노영현 기자 기자
입력 1994-10-19 00:00
수정 199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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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이웃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으로 볼때 폭넓은 교류와 문물의 전수등 긍정적 관계와 침략·강점 등으로 점철된 부정적 관계를 유지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광복이후 6·25의 참상을 겪었고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경제성장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일본은 전후 미국의 핵우산 아래서 정치·경제·사회·안보가 안정되어 경제부흥에 전념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인은 대륙의 영향을 받아 대범하고 명분을 중시하며 감정표현이 솔직한 반면,일본인은 치밀하고 실리적이며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질의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아시안게임 기간중에도 2번에 걸쳐 지진을 겪고 있는 현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일본인의 기질이 지진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지진이 발생하면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국가 또는 자치단체가 합심해서 대비하고 피난하며 복구에 힘써야만 한다.

대처하는 과정에서 치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며피난시 일사불란한 행동이 불가피하고,복구시에는 앞으로의 발생에 대비한 안전대책이 연구·분석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대처 능력은 그대로 생활화하고 체질화해 지금 일본의 성장을 있게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일본인들은 70년대의 석유파동과 엔고의 극복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아왔듯이 자신에게 불리한 여건을 오히려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정작 한국은 대일무역에서 만성 적자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경쟁력,제품의 완성도,시장접근방식에서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점은 없나 꼼꼼히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일류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국제화시대에 우리는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가.「대강·대충·적당」이란 개념 대신 「철저·완벽·치밀」이란 개념이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뿌리내릴 수 있어야만 무한경쟁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한국물가정보 회장>
1994-10-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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