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과 중국 핵실험/고두현 체육부 국장급기자(오늘의 눈)

아시안게임과 중국 핵실험/고두현 체육부 국장급기자(오늘의 눈)

고두현 기자 기자
입력 1994-10-09 00:00
수정 199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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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히로시마에서 「평화의 제전」 아시안게임이 한창 열리고 있던 7일 지하핵실험을 했다.

원폭의 피폭지인 히로시마의 히라오카(평강)시장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서돈신주일 중국대사에게 엄중한 항의문을 보냈다.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향해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속에서,또 히로시마에서 평화의 제전인 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때에 중국의 핵실험이 강행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인류의 평화공존과 번영의 절실한 바람을 짓밟는 폭거」라고 호된 비난과 함께 핵실험의 전면금지를 요구했다.

히로시마현 피폭자단체 협의회 이토(이등)이사장은 『대국으로서의 힘을 과시하려는 느낌이 든다.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이 거둬들이고 있는 많은 메달도 빛바랜 느낌이다』고 노여워 했다.

다른 피폭자 단체협의회도 8일 중국에 항의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민단 히로시마현 지방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의 강문희위원장은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대만정부요인의 일본방문을 놓고 일본에 겁을 주기위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핵실험과 아시안게임의 관련가능성을 지적했다.

아시안게임 선수촌에도 적지않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옛 소련의 핵실험장이 있었던 카자흐스탄의 선수단으로부터도 비판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세계적인 우정의 제전이 열리고 있는 동안에는 실험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하필 왜 이런 때에 강행했는지 알수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선수촌에서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물론 중국선수단이다.

중국선수단 사무국은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사실이라고 해도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은 없지만 선수들의 반응을 취재하려고 보도진들이 몰려들지 모르겠다.그렇게 되면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한 선수들이 시달릴까봐 염려된다』고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히로시마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다.스포츠를 통해 우호를 다짐하는 교류에 변함은 없다』는 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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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대만정부요인의 대회참석 문제도 그렇고 핵대국인 중국에 의해 계속 시달리고있는 셈이다.<히로시마에서>
1994-10-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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