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건강 이상설/불정가 “시끌”/파리=박정현(특파원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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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4-09-12 00:00
수정 1994-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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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차전립선암 수술후 괴소문 잇달아/본인해명불구 언론 “중도 퇴진” 앞다퉈 보도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78세의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들이 몇주전부터 프랑스정가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공식석상에서 눈에 띄게 피곤해하는 기색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집무를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미테랑대통령의 건강문제는 지난 7월18일 암수술이 끝난뒤 주치의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지 않고 「만족스럽다」는 용어를 쓰면서부터 비롯됐다.

그러던 미테랑대통령의 건강문제는 그가 지난 8일자 일간신문 르 피가로와 단독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공개적으로 본격 거론되고 있다.이 신문은 미테랑대통령이 파리의 한 교외에서 사냥복장에 라바르도 사냥개를 데리고 모처럼의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의 커다란 사진 몇장을 곁들여 4시간여동안의 특별 회견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테랑은 권좌에 앉은지 13년동안의 회한과 대통령직에 대한 의견,소속 사회당 문제 등에 대해 거론하면서 정가의 화제가되고 있는 자신의 건강상태에도 언급했다.건강이 괜찮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앞으로 내년 4월말까지 7개월 동안의 남은 임기는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테랑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거의 모든 언론들은 9일부터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대통령이 임기를 마저 채울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들이다.

르 몽드지는 10일자 신문에서 「미테랑대통령의 암 진행이 예측불가의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지난 7월18일 2차수술을 받은 미테랑대통령은 암세포가 이미 신장으로까지 번지고 있으며 주치의는 무리하지 말고 업무량을 줄일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르 피가로지와의 특별회견이나 얼마전 출간돼 화제를 모은 미테랑대통령의 나치협력을 공개하는 「어느 젊은 시절」이라는 책도 그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어느 젊은 시절」은 미테랑대통령 자신이 직접 당시의 상황을 저자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테랑대통령은 지난 81년 취임한 이후 꾸준히 건강진단을 받아왔으며 92년 처음으로 전립선암이 발견됐다.주치의는 앞으로 5년이상은 건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 6월30일 이후 그의 전립선의 암 항체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 몽드지는 「대통령이 바캉스 중이거나 권한을 행사할수 없을 때는 르네 모노리 상원의장이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는 헌법 7조를 인용하면서 기사를 마치고 있다.프랑스는 샤를 드 골대통령이 물러났을 때나 퐁피두대통령이 임기중 사망했을때 모두 알렝 포헤르 당시 상원의장이 권한을 대행했던 적이 있다.
1994-09-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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