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평양과 베를린에서 열리는 연락사무소 설치와 경수로 이전문제에 관한 북한과 미국간의 전문가회의를 1주일 앞두고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협상 자세 전반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번 회의는 23일 제네바에서 재개될 북미고위회담에 앞서 관련된 절차상의 문제들을 사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지난 18개월동안의 양국간 협상과정을 지켜봐온 사람들은 기대 보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백악관측도 이같은 우려를 간파했음인지 이 회담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막기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휴가중인 클린턴대통령을 수행,매사추세츠주 에드가타운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디 디 마이어스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이 전문가회담의 외교적 비중이 없음을 강조했다.이날 마침 33회 생일을 맞은 미모의 마이어스 대변인은 단호한 목소리로 『이 접촉은 한걸음의 진전도 아니고 단지 기술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이 접촉과 북한과의 공식적인 외교수립과는 별개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의미축소처럼 이 접촉이 비록 「기술적 대화」에 그친다 할지라도 그 상징적 의미는 자못 큰것이 사실이다.우선 미국 외교관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공식 입국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뉴스며 또 양국이 그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절차를 협의한다는 것은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상상키 어려웠던 엄청난 사건이 아닐수 없다.여하튼 문제는 이번 전문가회담이 기술적이든,아니면 외교적이든 여기에 오기까지 미국의 대북자세가 지나치게 관대하다는데 있다.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는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정책들이 평양측 페이스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그들(북한)은 생존·핵무기유지·무역·원조·투자등 자신들이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1라운드 2라운드,그리고 3라운드도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정치학자들의 연례 최대모임인 APSA(미국정치학회)에 참석한 정치학자들도 로비에서의 화제는 클린턴 행정부의 쿠바와 북한 정책에 관한 것으로 쏠리고 있다.『카스트로에게,후세인에게 그토록 강한 클린턴이 김일성·김정일에게 관대한 이유는 무엇인가』『아랍권에 대한 최대의 무기수출국인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려는 유태인 로비스트에 의해 클린턴 정책이 좌우된다』등등.
10일부터의 전문가회담이 잘 진행된다 하더라도 북한이 특별사찰을 수락하지 않는한 23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고위회담은 그 전망이 불투명한게 사실이다.그러나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또 시간이 갈수록 득을 보는 것은 북한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회의는 23일 제네바에서 재개될 북미고위회담에 앞서 관련된 절차상의 문제들을 사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지난 18개월동안의 양국간 협상과정을 지켜봐온 사람들은 기대 보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백악관측도 이같은 우려를 간파했음인지 이 회담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막기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휴가중인 클린턴대통령을 수행,매사추세츠주 에드가타운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디 디 마이어스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이 전문가회담의 외교적 비중이 없음을 강조했다.이날 마침 33회 생일을 맞은 미모의 마이어스 대변인은 단호한 목소리로 『이 접촉은 한걸음의 진전도 아니고 단지 기술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이 접촉과 북한과의 공식적인 외교수립과는 별개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의미축소처럼 이 접촉이 비록 「기술적 대화」에 그친다 할지라도 그 상징적 의미는 자못 큰것이 사실이다.우선 미국 외교관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공식 입국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뉴스며 또 양국이 그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절차를 협의한다는 것은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상상키 어려웠던 엄청난 사건이 아닐수 없다.여하튼 문제는 이번 전문가회담이 기술적이든,아니면 외교적이든 여기에 오기까지 미국의 대북자세가 지나치게 관대하다는데 있다.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는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정책들이 평양측 페이스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그들(북한)은 생존·핵무기유지·무역·원조·투자등 자신들이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1라운드 2라운드,그리고 3라운드도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정치학자들의 연례 최대모임인 APSA(미국정치학회)에 참석한 정치학자들도 로비에서의 화제는 클린턴 행정부의 쿠바와 북한 정책에 관한 것으로 쏠리고 있다.『카스트로에게,후세인에게 그토록 강한 클린턴이 김일성·김정일에게 관대한 이유는 무엇인가』『아랍권에 대한 최대의 무기수출국인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려는 유태인 로비스트에 의해 클린턴 정책이 좌우된다』등등.
10일부터의 전문가회담이 잘 진행된다 하더라도 북한이 특별사찰을 수락하지 않는한 23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고위회담은 그 전망이 불투명한게 사실이다.그러나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또 시간이 갈수록 득을 보는 것은 북한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994-09-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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