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아시아 경재패권 노린다(현장 세계경제)

선진국들/아시아 경재패권 노린다(현장 세계경제)

고명섭 기자 기자
입력 1994-08-31 00:00
수정 199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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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유럽기업 앞다퉈 아주 진출/“30억 인구의 땅” 현지수요 겨냥한 투자 붐/플랜트 수주전·자동차 등 판매경쟁 치열

30억 인구의 땅 아시아가 세계경제성장을 이끄는 성장중심지로 떠오름에 따라 미·일·유럽의 기업들이 이 광대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나아가 이들은 동남아 위주라는 과거의 관행을 탈피해 중국·인도·베트남 등으로 투자 대상지역을 넓히고 있어 향후의 판도가 주목되고 있다.기업진출의 목적에서도 원가절감을 위한 저임금활용이라는 초기의 자세에서 벗어나 증가하는 현지 수요를 노린 투자쪽으로 크게 바뀌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지역에 일찍부터 눈을 돌려 이 지역에 대한 기업투자를 선도해 왔다.최근 들어 엔화가치가 치솟아오르고 선진국간 무역마찰이 커지면서 다른 어느때보다 공격적으로 아시아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이 지역 국민소득의 빠른 증가로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시장에 대한 전략을 전면 수정해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시장을 장악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있다.

미·유럽 기업들도 일본에 뒤질세라 아시아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유럽기업들의 관심은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한결같이 높다.프랑스 미테랑대통령은 지난해 2월 기업인 2백여명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프랑스기업들의 베트남진출에 결정적인 지원을 했다.독일 콜수상도 지난해 인도·싱가포르·중국등을 방문해 아시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미국은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회담을 주최해 대아시아 무역 및 투자에서 자국에 유리하도록 여건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같은 차원에서 지난 2월에는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정부 차원서 지원

일본을 비롯한 미·유럽의 아시아시장진출상황을 플랜트와 자동차분야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살펴본다.

▷산업기계·플랜트◁

일본의 산업기계업체들은 올 들어 아시아에 대한 수출목표를 크게 늘려잡고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아시아 시장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삼릉중공업은 주요 수출시장으로 아시아를 꼽고 베트남에 지난 7월 주재원사무소를 설립하고 발전플랜트·석유 및 가스생산설비 등과 관련한 수주업무를 하고 있다.동지플랜트건설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전력관련 설비등의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의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아세안·NIES의 사회간접자본지출이 연간 7백50억달러에 이르며 조만간 1천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이 분야를 노린 구미기업들의 아시아 진출도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지사 속속 설립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일본을 뺀 아시아 지역에서만 주문량이 연 20억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92년 아시아담당 부사장을 홍콩에 상주시켰다.미국 통신업계의 대부인 AT&T역시 지난해 중국 이외의 아·태 지역담당 최고경영책임자를 홍콩에 두기로 했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독일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의 통신망공사에서 케이블 및 관련설비 납품권을 따 냈다.필리핀에서도 전화교환망 사업을 따 내는데 성공했다.에너지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 발전소건설공사를 확보했다.

▷자동차◁

일본 자동차업계는이미 동남아에 확고한 생산기반을 구축한 상태에서 현지수요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닛산은 동남아시장용으로 저가격 승용차 「아시아카」를 개발해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도요타와 혼다도 동남아시장용으로 저가격차의 개발 및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다른 한편 일본기업들은 동남아국가들이 자국산 부품사용확대를 요구하는 등 일정궤도에 오른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정책을 펴자 깨어나고 있는 거대시장 중국과 베트남쪽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또 구미자동차회사들이 아시아로 본격 진출함에 따라 이들을 막아내기 위한 일본회사들간 전략적 제휴도 부쩍 늘고 있다.도요타·닛산·이스즈자동차등 3사가 태국을 공통의 수출거점으로 설정하는 한편 자동차 기간부품을 공동생산키로 합의한 것이 그것이다.

○회사간 전략적 제휴

미국은 「빅3」의 아시아 시장진출이 막 시작됐다.GM은 올해안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승용차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인도에서는 현지 자동차회사와 합작으로 95년부터 승용차생산을 개시한다.

포드는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현재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5년내에 태국에서도 자동차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크라이슬러도 금년 들어 우핸들 지프차인 체로키를 전략차종으로 내세워 아시아 시장참여를 꾀하고 있다.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니콤 모빌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일찌감치 현지생산체제에 들아가겠다는 계산인 것이다.<고명섭기자>
1994-08-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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