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위급 잇단 조전… 신속지원 나서/미도 협조 제스처… 일·러선일단 관망
미국·중국·일본·러시아등 한반도주변 4개국은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한뒤 펼쳐질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같아 보인다.여기에는 네나라 정부와 언론의 시각이 일치한다.
이에 따라 이들 4개국은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대체로 수긍하면서 그에 따른 자국의 이해관계를 면밀하게 계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김일성사후에도 북한정국에 가장 발빠르고 깊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중국은 김일성사망이 공식발표된 직후 최고실력자 등소평을 비롯,강택민국가주석과 이붕총리,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등 최고지도부가 북한에 조전을 보내 『김정일이 이끄는 노동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고 국가건설과 영구평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을 굳게 믿는다』고 김정일체제의 등장을 기정사실화해 버렸다.
중국으로서는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김정일체제를 하루빨리 안정기조에 올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확보하자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김정일이 안정된 권력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측면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도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데 중국못지 않게 적극적이다.
클린턴대통령은 김일성사망직후 직접 조의를 표시했다.또 주한미군의 추가경계태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보좌진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한편 정권의 교체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 두나라의 「협조적 제스처」에 대해서는 북한도 화답을 보내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공식발표하기에 앞서 중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북한의 방송들은 10일 클린턴미국대통령과 카터전미국대통령이 김일성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장례식에 카터를 초청할 뜻을 비추고 있다.
두나라에 비해일본과 러시아는 한걸음 떨어져 북한을 관망하고 있는 것같다.
일본은 김일성의 사망에 대해 정부대변인인 이가라시관방장관의 논평을 통해 『돌연한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미·북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태가 한반도평화와 안정에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한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국교정상화를 앞당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본이 조문단의 파견의사를 타진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는 일부전문가들이 「사실상의 적대관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북한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직접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다만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돼 경수로를 건설하면 기술을 제공,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같다.<이도운기자>
미국·중국·일본·러시아등 한반도주변 4개국은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한뒤 펼쳐질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같아 보인다.여기에는 네나라 정부와 언론의 시각이 일치한다.
이에 따라 이들 4개국은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대체로 수긍하면서 그에 따른 자국의 이해관계를 면밀하게 계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김일성사후에도 북한정국에 가장 발빠르고 깊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중국은 김일성사망이 공식발표된 직후 최고실력자 등소평을 비롯,강택민국가주석과 이붕총리,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등 최고지도부가 북한에 조전을 보내 『김정일이 이끄는 노동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고 국가건설과 영구평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을 굳게 믿는다』고 김정일체제의 등장을 기정사실화해 버렸다.
중국으로서는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김정일체제를 하루빨리 안정기조에 올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확보하자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김정일이 안정된 권력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측면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도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데 중국못지 않게 적극적이다.
클린턴대통령은 김일성사망직후 직접 조의를 표시했다.또 주한미군의 추가경계태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보좌진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한편 정권의 교체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 두나라의 「협조적 제스처」에 대해서는 북한도 화답을 보내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공식발표하기에 앞서 중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북한의 방송들은 10일 클린턴미국대통령과 카터전미국대통령이 김일성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장례식에 카터를 초청할 뜻을 비추고 있다.
두나라에 비해일본과 러시아는 한걸음 떨어져 북한을 관망하고 있는 것같다.
일본은 김일성의 사망에 대해 정부대변인인 이가라시관방장관의 논평을 통해 『돌연한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미·북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태가 한반도평화와 안정에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한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국교정상화를 앞당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본이 조문단의 파견의사를 타진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는 일부전문가들이 「사실상의 적대관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북한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직접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다만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돼 경수로를 건설하면 기술을 제공,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같다.<이도운기자>
1994-07-1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