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경/서경보(굄돌)

어른 공경/서경보(굄돌)

서경보 기자 기자
입력 1994-06-19 00:00
수정 199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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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S대학의 젊은 교수가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을 왕래하는 시내버스에도 「노인석」이라는 노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버스가 서자마자 학생들이 뒷좌석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목격할때마다 연민의 정을 금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러나 그 교수가 이왕 앉으려면 앞에서부터 차례로 앉았다가 노약자가 차에 오르면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함에도 뒷자리에 앉으면 자리를 양보치 않아도 된다는 얄팍하고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버스에 오르자마자 뒷자리로 우르르 달려가는 것이라는 부연설명을 듣고서야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교수뿐만 아니라 나를 찾는 나이 많은 신도들 상당수도 요즘 젊은세대들의 어른 공경할줄 모르는 세태를 걱정스러워 한다.어떤 50대 신도는 자신들이 자랄 때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께서 부르시면 무조건 「예」하고 달려갔었는데 요즘에는 심지어 우리아이까지도 이름을 부르면 냉큼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왜요?」하고 반문부터 해 분통이 터진다는 푸념이다.

그러나 하나같이 「그러면 안된다」고 일깨워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이 없다.모두가 행여 어떤 봉변이라도 당할지 몰라 못본체 했다는 표정이다.

나는 젊은세대들에게 주문하고 싶다.기성세대들이 젊은세대에 대하여 어른대접을 하려하지 않는다는 지적과,너무 이기적이고 약삭빠르다는 지적,그리고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젊은세대에 대한 불신감 등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젊은세대들이 기성세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하고 기성세대들의 불신감을 스스로 불식하도록 언행이나 몸가짐을 좀더 지성인답게 바로잡아가야 하겠기에 말이다.어른 공경,즉 효는 인간됨의 지름길이다.불경에 「무릇 인간이 신을 섬긴다 해도 부모에 효도함만 못하고 부모야말로 최고의 신」이라는 가르침이 있다.어른공경은 인간다움을 향한 엄숙한 의식의 하나이다.<세계 불교법왕청 법왕>
1994-06-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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