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폭염/고기압대 정체… 공기 안흘러 발생

6월 폭염/고기압대 정체… 공기 안흘러 발생

김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4-06-18 00:00
수정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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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일조량 많고 푄현상까지 가세

「어휴,왜 이리 덥나」.

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내뱉는 말이다.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7일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날씨는 지난 11일부터 이어졌다.

11일 대구31.2도,12일 대구32.8도,13일 대전32.6도,14일 서울32.8도,15일 춘천33.6도,16일 의성35.8도,17일 홍천·이천 35·7도,특히 서울의 경우 34.7도까지 치솟아 6월기온으로는 76년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게다가 18일에도 서울·수원·청주·대전·광주 등이,19일에는 서울·수원·춘천·청주·대전·전주·광주 등이 30도를 넘을 전망이어서 불볕더위는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6월중순의 무더위는 극히 드문일로서 지난 16일에는 의성·홍천·춘천·인제·양평·선산 등 6개지역이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중순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16일에는 원주지방의 불쾌지수가 올들어 최고값인 82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요즘의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무려 7∼8도 가량 높은 것이어서 초여름의때아닌 폭염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그러면 왜 이리 더운 것일까.

날씨가 맑아 일조량이 많고 가뭄이 겹쳐 지표의 수분증발이 심한데다 동서고기압대의 정체로 공기의 흐름이 거의 없으며 푄현상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해안과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이 30도 이상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에대해 『동서로 뻗쳐 있는 고기압대가 우리나라 상층권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 공기의 흐름이 약한데다 뜨거운 햇볕이 지표면 부근의 공기를 계속 가열시켜 기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건조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다습해지는 푄현상이 중부내륙분지에 영향을 주어 폭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다 해마다 이맘때면 북동풍의 시원한 바람을 갖고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오호츠크해기단이 정체중인 동서고기압대에 밀려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무더위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뿐만아니라 대구·포항·안동등 영남지방은 지난달 27일 이래 21일 동안이나 전혀 비가 오지 않았으며강릉·대전도 이달들어 강수량「제로」를 기록하는등 극심한 초여름 가뭄도 불볕더위를 거들고 있다.<김용원기자>
1994-06-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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