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상대 북녘학생들 선호도 1위

평양상대 북녘학생들 선호도 1위

입력 1994-06-08 00:00
수정 199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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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교육 심한 김일성대·김책공대 기피/취업때 외화 만질수 있는 대학·학과 “인기”

북한의 고등중학교학생(고교생)들이 선호하는 대학과 학과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북한의 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평양상업대학 등이 인기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일성대학이나 김책공대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성심사 등 입학을 위한 사상검열이 까다로워 비당원출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인데다 입학후에도 갖가지 사상교육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평양상업대학은 졸업후 비교적 외화를 손쉽게 만질 수 있는 직장에 배치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를테면 평양상업대학의 대외봉사학과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호텔·무역기관 등에 취업할 수 있을 뿐아니라 봉급의 5% 정도를 외화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이 학과가 특히 고등중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평양상업대학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대학은 국제관계대학·경공업대학·외국어대학 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국제관계대학과 외국어대학은 졸업후 외교관으로 임명되거나 해외근무로 외국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경공업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북한 각지의 경공업공장에 취업이 되는데,이곳에서 생필품등을 몰래 빼낼 수 있어 생활에 보탬이 되는데다 이를 통해 암시장 등에서 별도의 돈벌이도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자 입학 희망자가 점증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최근 북한의 인기대학 판도가 바뀌고 있는 까닭은 당면한 경제난에 따른 반작용으로 배금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세태와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외봉사학부와 더불어 동의학과(한의학과)가 인기학과로 부상하고 있는 배경도 비슷하다.즉 동의학과는 최근 수년간 북한의 경제난으로 약품부족이 심화되면서 약 없이도 치료할 수 있고 위험부담이 적은 동의학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1994-06-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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