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유치신청/울진기성면 주민 과기처 제출 안팎

핵폐기장 유치신청/울진기성면 주민 과기처 제출 안팎

이동구 기자 기자
입력 1994-05-26 00:00
수정 199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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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기」 극복 선례로/“낙후지역 발전 우선” 애향심 발로/군의회·사회단체등 반대도 많아

핵폐기물 저장고 설치 지역을 둘러싸고 대상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북 울진군 기성면 주민들이 유치신청서를 과기처에 제출,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과기처에 제출한 유치 신청서를 통해 안정성과 정부가 지금까지 제시한 유치지역에 대한 각종 지원 등이 보장되면 유치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유치 신청서에 서명한 주민 2천15명은 대부분 설치후보지역인 기성면 삼산리와 면소재지인 척산리 주민들이다.

유치찬성 주민은 기성면내 20세이상 유권자 3천8백여명의 57%에 해당하는 것인데다 특히 삼산리 주민들은 직접 설치해당지역민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에 더욱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지역이기주의에 표류하고 있는 핵폐기물 저장고 설치문제에 청신호가 되고있다.

이처럼 기성면 삼산리주민들이 핵폐기장 설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켜 보자는 애향심에서다.

유치 서명에 참석한 삼산리 주민 최모씨(40)는 『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지역민 대부분이 핵폐기물 시설 유치로 고립된 이 지역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면소재지인 척산리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이모씨(46)는 『핵폐기장의 설치로 국가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뿐 아니라 정부가 약속한 1천3억원의 지역지원금과 3백억∼5백억원의 지역발전 기금등으로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사실 이들은 지난 91년 정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적합 후보지로 삼산리를 거론할 당시만 해도 유치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그동안 핵폐기물 저장고 설치가 지금까지 알려진 만큼 위험한 것이 아니며 시설 설치와 함께 대규모 지역발전기금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차츰 핵폐기장 유치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이에따라 지난 4월부터 주민들은 평소 지역발전을 생각하는 이웃끼리 서명에 들어가는 한편 주민 설득작업을 펼치기 시작,유치 신청서를 과기처에 제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울진군내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대의사도 만만치 않다.울진군의회와 울진군 기성면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설치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임방갑)등 사회단체나 상당수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울진군의회는 기성면 주민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회차원에서 각 읍·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폐기장설치가 결정될 경우 의원직사퇴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지역 청년단체들도 긴급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반대운동을 논의하는등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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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남은석 기성면장은 『핵폐기장 설치 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민들의 갈등만 깊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동구기자>
1994-05-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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