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정권담당 꿈꾸는 언론재벌 「타피」

불에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정권담당 꿈꾸는 언론재벌 「타피」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4-05-21 00:00
수정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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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처럼 못될것 없다” 대권욕심/“대중정치” 긍정평가속 “선동꾼” 폄하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전역에 몰아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대중적인 인기가 꼽히고 있는 만큼 인기주의를 곧 선동주의로 보고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얼마전 이탈리아의 신파시스트 인사 5명 입각과 독일의 신나치즘의 움직임으로 유럽 국가들은 전전상태로의 복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은 우선 프랑스의 베르나르 타피(51)라는 정치인으로부터 나온다.

타피의원은 마르세유 출신의 하원의원.성공한 기업인이기도 한 그는 베를루스코니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다.바로 이점 때문에 「프랑스판 베를루스코니」라고 불리는 타피의원은 프랑스의 선두그룹 프로축구팀인 「올림픽 드 마르세유(OM)」의 구단주이고 프랑스 국민 시청률 40%를 차지하는 최대의 민간방송사인 TF1의 주주이다.

또 그는 TF1의 사주와는 친구여서 다른 정치인에 비해 방송에 많이 출연한다.프랑스 정치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TV방송에 원하기만 하면 나올 수 있으니 그만큼 대중정치에 유리하다.

게다가 그는 말을 거침없이 한다.지식인층과 대다수의 국민은 그를 좋아하지 않지만 일부 국민들은 그의 시원한 화술을 좋아한다.

특히 타피의원은 얼마전 「대통령의 꿈」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최근 한 여론조사결과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자크 시락 파리시장,미셸 로카르 사회당수 등 다음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과 함께 프랑스 정치인 10인내에 들기도 했다.

그의 대통령 꿈에 가능성을 더해주는 것은 미테랑 대통령과의 관계이다.그는 좌파에 속하는 급진사회당좌파(MRG)소속이지만 미테랑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피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소유한 축구팀 OM의 상대팀 선수 매수사건 등으로 기소중이다.발랑시엔이라는 비교적 하위팀과의 경기 때 상대팀 선수 1명에게 『살살 뛰어 달라』며 돈을 준 사실이 이 선수의 양심선언으로 들통났다.그뿐 아니라 OM의 자금 80만프랑(약 1억1천2백만원)이 사라진 사실도 검찰조사과정에서 새롭게 밝혀졌다.또 그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되파는 방법으로 돈을 번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정치인은 발을 붙일수 없는 곳이 유럽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인기주의도 유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를테면 인기주의가 효율성을 갖고 있어 「베를루스코니 현상」이 우파에게는 흥미를 줄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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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럽의회의 사회주의 의원들은 이탈리아 신파시스트의원들과의 협력 거부를 선언하는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파리=박정현특파원>
1994-05-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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