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사 주최 진도 「영등살 놀이」 성황

서울신문사 주최 진도 「영등살 놀이」 성황

입력 1994-04-27 00:00
수정 199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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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푸리」등 연주… 5만관객 어깨춤/「연신풍장」 관람 외국관광객 탄성 연발/청사초롱 1만여개… 축제분위기 고조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7회 진도 영등축제 「영등살 놀이」행사가 26일 낮 12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앞 바닷가에서 18만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과 진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뽕할머니가 바다가 갈라진뒤 가족들을 만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진도의 전설을 형상화한 영등축제는 이날 하오 4시52분쯤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사이에 폭 40m,길이 2·8㎞에 신비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절정을 이뤘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더 유명한 이번 행사에는 장덕상서울신문감사,김정주진도군수,박병훈문화원장,곽순재진도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기관장들과 이주영문화재관리국민속실장등 문화예술관계자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하오 4시쯤부터 회동마을과 모도사이의 모래언덕이 바닷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의 탄성이 간간이터져 나오기 시작.바닷길이 완전히 열려 장관을 이룬 하오 5시30분쯤에는 수만여명의 인파가 신발을 벗어들고 바닷길에 들어서 회동마을 앞바다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바닷길에 나선 관광객들은 저마다 소라등 각종 조개류와 낙지 해삼등을 주우며 신기함을 체험했으며 행렬은 성경속의 모세의 기적이 재현된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일대 장관을 이뤘다.

○…이번 영등제는 25일 밤 진도읍 거리에 걸린 1만여개의 청사초롱이 일제히 불을 밝힌 가운데 진도국교 교정에서 서울신문사와 금성이 주최한 남도민요 창극 뱃노래 신장기춤등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펼쳐져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전야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5명의 서울예술단이 선보인 「연신풍장」.26일 회동마을에서도 공연된 이 무용극은 전설속의 뽕할머니의 혼을 모셔 인도하고 바다의 수호신을 맞이하는 무속의식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굿을 구성진 가락과 춤으로 표현,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멋들어진 우리가락에 경쾌한 현대리듬를 가미해 젊은층을 상대로 국악의대중화를 이끌어온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공연실황은 한편의 진한 드라마였다.신뱃노래,신푸리,들춤,꽃분네야로 이어진 국악들이 연주될 때마다 진도 회동야외공연장을 꽉 메운 5만여 관람객들은 어깨춤을 추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우리가락의 흥취에 젖었다.

특히 진도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무악과 현대음악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뤘다는 평가.

○…이어 벌어진 명창 이임례씨의 판소리 무대엔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이 몰려 우리가락에대한 그들의 관심을 가늠케 하기도.이명창이 「춘향가」「심청가」를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한 맺힌 소리로 열창하자 외국인들은 연신 박수갈채.일본인 관광객 도미무라 노보루(부촌승)씨(40·동경도립고교교사)는 『말로만 듣던 바닷길을 몸소 체험하고 한국의 판소리를 들을 수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학생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회동마을과 인근 가계·모도마을 어민들은 60여척의 어선에 형형색색의 만기를 달고 해상퍼레이드를 벌여 이날 축제분위기를 한껏고조시켰다.특히 어린이들은 오색연막탄이 퍼져 나갈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4월하늘을 밝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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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영등제에는 일본 NHK등 외국 언론사들이 취재에 열을 올리기도.특히 NHK방송은 전야제행사에서부터 민속공연마당이 열릴때마다 이 지방의 무속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진도=박성수기자>
1994-04-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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