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철저… 유리제품 은 색깔까지 구분
담배를 못피우게 하는 것은 전세계적 추세다.독일에서도 금연추세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그러나 다른 유럽국들에 비하면 독일은 아직도 금연구역이 매우 적다고 할수 있다.그런데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벌금 얼마 하는 식의 경범죄적용 협박(?)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버리는 독일사람들의 태도였다.선진국 독일사람들은 담배꽁초도 잘버리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선입견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이같은 점에 대해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도 할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게 그들의 대답이었다.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지만 담배꽁초를 버리는게 꼭 누구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도 않는데 구태여 규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태도였다.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게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담배를 피우는 입장에선 그럴듯한 얘기였고 독일에 머무르는 동안 거리에서 아무 부담없이 꽁초를 마음껏 버리는 자유(?)를 만끽할수 있었다.
이처럼 담배꽁초를 마음대로 버리는 것과 아주 대조적인 것이 각 가정에서의 쓰레기 버리는 문제다.아무때나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서울생활에 익숙해 있는 상황에서 독일에서의 쓰레기 처리 문제는 많은 애를 먹게 했다.처음 도착했을 때 집주인은 멀리 동양에서 온 한국사람에게 쓰레기 버리는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강의를 했다.그녀의 얘기를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요지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할 것 ▲쓰레기 수거 날짜를 미리 알아두었다가 이를 잘 지킬 것 등이었다.
독일에서의 쓰레기수거 규정은 각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경우는 대강 이렇다.우선 라트하우스(시청)에서 연간 쓰레기수거 일정이 적힌 책자를 받는다.이 책에는 어느 동네는 어느 날에 어떤 종류의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라는게 자세히 적혀 있다.
쓰레기 분리는 유리제품,휴지류,재활용 마크가 붙은 쓰레기,음식찌꺼기,재활용이 불가능한 비닐같은 일반쓰레기 등으로 나눠서버린다.휴지류의 경우 2주일에 한번씩 쓰레기차가 와서 수거해가는데 그동안 모든 휴지류를 집안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쓰레기차가 오기 전날 저녁에 휴지를 담는 쓰레기통에 넣어 길에 내놓으면 다음날 새벽 쓰레기차가 이를 가져가는 것이다.유리류를 모으는 쓰레기통은 마을마다 한군데씩 설치돼 있는데 빈병들도 집안에 잘 모아두었다가 상당량이 모아지면 차에 싣고 가서 유리색깔별로 나눠 버려야 한다.독일인들의 생활은 쓰레기를 버리는게 아니라 쓰레기를 잘 모아두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다.
휴지를 넣는 쓰레기통에(용도별로 쓰레기통의 색깔이 다르다)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등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쓰레기수거차가 그집의 쓰레기는 수거해가지 않는다는 집주인의 설명 때문에 쓰레기를 모시고(?) 사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처럼 전혀 상반된 독일인들의 두가지 태도는 그것이 정말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생각된다.매우 불편하긴 하지만 쓰레기를 모아두지 않으면 안되게 함으로써 쓰레기 양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게 사실이다.한국에서 쓰레기 버리는 습관은 독일에 비하면 분명 편하긴 하다.
그러나 날로 심각해지는 쓰레기문제를 생각할 때 어느정도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리고 꼭 필요하다는 인식만 있으면 그같은 불편은 충분히 견딜수 있다.그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독일특파원>
담배를 못피우게 하는 것은 전세계적 추세다.독일에서도 금연추세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그러나 다른 유럽국들에 비하면 독일은 아직도 금연구역이 매우 적다고 할수 있다.그런데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벌금 얼마 하는 식의 경범죄적용 협박(?)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버리는 독일사람들의 태도였다.선진국 독일사람들은 담배꽁초도 잘버리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선입견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이같은 점에 대해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도 할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게 그들의 대답이었다.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지만 담배꽁초를 버리는게 꼭 누구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도 않는데 구태여 규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태도였다.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게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담배를 피우는 입장에선 그럴듯한 얘기였고 독일에 머무르는 동안 거리에서 아무 부담없이 꽁초를 마음껏 버리는 자유(?)를 만끽할수 있었다.
이처럼 담배꽁초를 마음대로 버리는 것과 아주 대조적인 것이 각 가정에서의 쓰레기 버리는 문제다.아무때나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서울생활에 익숙해 있는 상황에서 독일에서의 쓰레기 처리 문제는 많은 애를 먹게 했다.처음 도착했을 때 집주인은 멀리 동양에서 온 한국사람에게 쓰레기 버리는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강의를 했다.그녀의 얘기를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요지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할 것 ▲쓰레기 수거 날짜를 미리 알아두었다가 이를 잘 지킬 것 등이었다.
독일에서의 쓰레기수거 규정은 각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경우는 대강 이렇다.우선 라트하우스(시청)에서 연간 쓰레기수거 일정이 적힌 책자를 받는다.이 책에는 어느 동네는 어느 날에 어떤 종류의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라는게 자세히 적혀 있다.
쓰레기 분리는 유리제품,휴지류,재활용 마크가 붙은 쓰레기,음식찌꺼기,재활용이 불가능한 비닐같은 일반쓰레기 등으로 나눠서버린다.휴지류의 경우 2주일에 한번씩 쓰레기차가 와서 수거해가는데 그동안 모든 휴지류를 집안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쓰레기차가 오기 전날 저녁에 휴지를 담는 쓰레기통에 넣어 길에 내놓으면 다음날 새벽 쓰레기차가 이를 가져가는 것이다.유리류를 모으는 쓰레기통은 마을마다 한군데씩 설치돼 있는데 빈병들도 집안에 잘 모아두었다가 상당량이 모아지면 차에 싣고 가서 유리색깔별로 나눠 버려야 한다.독일인들의 생활은 쓰레기를 버리는게 아니라 쓰레기를 잘 모아두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다.
휴지를 넣는 쓰레기통에(용도별로 쓰레기통의 색깔이 다르다)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등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쓰레기수거차가 그집의 쓰레기는 수거해가지 않는다는 집주인의 설명 때문에 쓰레기를 모시고(?) 사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처럼 전혀 상반된 독일인들의 두가지 태도는 그것이 정말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생각된다.매우 불편하긴 하지만 쓰레기를 모아두지 않으면 안되게 함으로써 쓰레기 양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게 사실이다.한국에서 쓰레기 버리는 습관은 독일에 비하면 분명 편하긴 하다.
그러나 날로 심각해지는 쓰레기문제를 생각할 때 어느정도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리고 꼭 필요하다는 인식만 있으면 그같은 불편은 충분히 견딜수 있다.그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독일특파원>
1994-04-07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