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된 건물… LA지진때 금가 철거계획/“향수어린곳 폐업 안될말” 클린턴에 청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우니에서는 최근 폐업한 맥도널드가게를 다시 열게 해달라는 이른바 「맥」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업체로 특히 미국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맥도널드지만 다우니의 가게는 사정이 좀 다르다.이곳은 지난 53년 세번째로 지어진 맥도널드이며 앞선 두곳이 철거됐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가게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세계 맥도널드의 원조격이다.
이 유서깊은 가게가 문을 닫게 된 것은 바로 지난 1월 LA일대를 뒤흔든 지진에 그렇잖아도 41년이나 된 낡은 건물이 곳곳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맥도널드의 한 관계자는 이 가게를 철거하는 대신 다우니의 다른 곳에 더 크고 화려한 가게를 짓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구식의 맥도널드를 아껴온 다우니 주민들은 영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이들은 심지어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패스트푸드 소비자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까지청원서를 보낸 바 있다.
40대이상 미국 사람들이면 으레 다우니 맥도널드의 상징인 지붕위로 치솟은 황금빛 아치를 보고 10∼20대 시절 즐겨먹던 15센트짜리 버거,10센트 프라이스(감자튀김)등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곤 한다.그러나 이들이 다우니 가게의 폐업을 안타까워 하는 더 큰 이유는 햄버거의 맛과 과거의 추억보다는 맥도널드 건물 그 자체에 있다.
다우니 주민들에게 낡은 맥도널드건물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세계 어느 맥도널드 체인점을 둘러봐도 볼 수 없는 경사진 지붕과 황금빛 아치는 당시 건축기법상 매우 전위적인 것으로 이미 건축가들도 높이 평가한바 있으며 상업건물치고 이처럼 오랜 역사와 예술성을 갖춘 건물은 흔치 않아 지역의 자랑거리중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다우니 건물을 없애는 것은 건축사의 「이단」이라고까지 얘기한다.
그러나 맥도널드측은 이 건물이 좌석도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더이상 이같이 낙후된 건물로는 손님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업을 재개할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LA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물론 맥도널드사가 이 가게를 철거하겠다는데 우리가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이 이곳을 애지중지하느니 만큼 맥도널드 기업측에 공공의식의 발현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서정아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우니에서는 최근 폐업한 맥도널드가게를 다시 열게 해달라는 이른바 「맥」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업체로 특히 미국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맥도널드지만 다우니의 가게는 사정이 좀 다르다.이곳은 지난 53년 세번째로 지어진 맥도널드이며 앞선 두곳이 철거됐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가게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세계 맥도널드의 원조격이다.
이 유서깊은 가게가 문을 닫게 된 것은 바로 지난 1월 LA일대를 뒤흔든 지진에 그렇잖아도 41년이나 된 낡은 건물이 곳곳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맥도널드의 한 관계자는 이 가게를 철거하는 대신 다우니의 다른 곳에 더 크고 화려한 가게를 짓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구식의 맥도널드를 아껴온 다우니 주민들은 영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이들은 심지어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패스트푸드 소비자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까지청원서를 보낸 바 있다.
40대이상 미국 사람들이면 으레 다우니 맥도널드의 상징인 지붕위로 치솟은 황금빛 아치를 보고 10∼20대 시절 즐겨먹던 15센트짜리 버거,10센트 프라이스(감자튀김)등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곤 한다.그러나 이들이 다우니 가게의 폐업을 안타까워 하는 더 큰 이유는 햄버거의 맛과 과거의 추억보다는 맥도널드 건물 그 자체에 있다.
다우니 주민들에게 낡은 맥도널드건물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세계 어느 맥도널드 체인점을 둘러봐도 볼 수 없는 경사진 지붕과 황금빛 아치는 당시 건축기법상 매우 전위적인 것으로 이미 건축가들도 높이 평가한바 있으며 상업건물치고 이처럼 오랜 역사와 예술성을 갖춘 건물은 흔치 않아 지역의 자랑거리중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다우니 건물을 없애는 것은 건축사의 「이단」이라고까지 얘기한다.
그러나 맥도널드측은 이 건물이 좌석도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더이상 이같이 낙후된 건물로는 손님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업을 재개할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LA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물론 맥도널드사가 이 가게를 철거하겠다는데 우리가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이 이곳을 애지중지하느니 만큼 맥도널드 기업측에 공공의식의 발현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서정아기자>
1994-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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