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묻힌 애국자묘역 싫다”/국립묘지 안장 조경한선생 유언

“친일파 묻힌 애국자묘역 싫다”/국립묘지 안장 조경한선생 유언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4-03-02 00:00
수정 199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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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효창공원 구정묘역에 이장

국립묘지 애국자묘역에 안장됐던 임시정부 국무위원 백강 조경한선생의 유택이 오는 25일 임정요인 묘역으로 이장된다.

미망인 최운영여사(79)등 유족들과 국가보훈처가 추진하는 묘지이장은 백강선생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선생은 지난해 1월 타계하기전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친일파가 함께 묻혀있는 국립묘지 애국자묘역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며『백범 김구선생이 모셔진 효창공원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고인의 유언과 유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의전절차에 따라 국립묘지 애국자묘역에 안장됐다.

유족들과 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그뒤 각계에 청원을 내 효창공원으로 이장을 추진했으나 관계당국이 난색을 보여오다 지난해 8월 박은식선생등 임정요인의 유해가 봉환되면서 임정요인묘역이 마련되자 국가보훈처가 『선생의 유택을 이곳으로 모시자』고 유족들을 설득해 이장이 성사된 것이다.



1900년 전남 승주에서 태어난 백강선생은 24세때 중국으로 망명,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항일무력투쟁에 참가하다 43년부터 임정 국무위원으로 일했다.<박은호기자>
1994-03-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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