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졸음질주”… 승객들 추돌공포/2호선

지하철 “졸음질주”… 승객들 추돌공포/2호선

입력 1994-02-19 00:00
수정 199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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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승무원 “깜박”… 2개역 그냥 통과/사령실서 긴급연락 받고 정차

출근길 지하철 열차가 승무원 2명이 모두 조는 사이 두 정거장을 그냥 통과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지하철개통 이후 처음으로 발생,승객 1천여명이 5분여동안 열차안에서 추돌공포에 떠는 소동이 빚어졌다.

18일 상오 8시1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잠실방면으로 가던 2102호 열차(기관사 강사만·34,차장 김찬제·32)가 기관사 강씨가 조는 바람에 성내역과 잠실역 등 2개역을 정차하지않고 그대로 통과했다.

사고 열차는 2번째 통과역인 잠실역 통과직전 성내역의 긴급 연락을 받은 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의 비상 무전호출을 확인한 맨 뒤칸의 차장 김씨가 기관사 강씨에게 알려 신천역에서 멈췄다.

그러나 사고열차가 신천역에 정차했을 당시 앞차인 2100열차는 다행히 2㎞가량 앞에 있어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승객들은 열차가 80㎞의 고속으로 2개역을 지나치자 기능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가하며 추돌등의 공포에 떨었으며 목적지를 지나친 일부 승객들은 신천역에 내려 되돌아가는 소동을 빚었다.

지하철공사측은 『기관사 강씨와 차장 김씨가 강변역을 출발한뒤 졸기 시작,성내역과 잠실역을 그대로 지나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측은 지하철열차는 2개의 열차간 거리가 4백m이내로 줄어들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려 뒤 열차가 정지하는 자동열차정지시스템(ATS)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이 장치가 고장나지않는 한 추돌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측은 기관사와 차장을 소환,조사중이며 지난 12일 지하철 지연운행사태와 관련된 고의적인 태업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있다고 밝혔다.

기관사 강씨는 『비번이던 17일 집에서 하루종일 보일러공사를 한데다 5살짜리 아들이 밤새 울어 잠을 자지못해 졸았다』고 말했다.<박상렬기자>
1994-0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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