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고립탈퇴 “화해의 손짓”/개방조짐 보이는 군사정권

미얀마/고립탈퇴 “화해의 손짓”/개방조짐 보이는 군사정권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1994-02-13 00:00
수정 199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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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대베트남 금수조치 해제이후 가속화/4년 연금한 아웅산 수지여사 해금 시사도

미얀마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그동안 외부세계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옛버마인 미얀마의 군사정권이 냉전종식이후 인도지나반도의 개방화에 편승,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변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탈고립 움직임은 최근들어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제재조치 해제와 맞물리면서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89년부터 4년이상 자택연금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지여사의 신변보호에 대한 미얀마정권의 변화된 입장을 들수 있다.미얀마군사정권인 국가법질서회복평의회(SLORC)는 그동안 숱한 국제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여사의 연금해제를 외면해 왔다.그러던 미얀마정권이 최근들어 아웅산 수지여사 자택근처에 배치한 감시소철거와 함께 감금해제조치를 시사하는 등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국가전복기도죄로 자택감금 상태인 아웅산 수지여사의 해금시기는 오는 7월쯤이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감시소철거와 함께 반정부학생운동에 대한 관용태도도 이같은 유화제스처를 뒷받침하고 있다.최근 반정부성향의 대학생이 4인조 강도를 만나 봉변을 당하자 즉각 범인검거에 나서 체포하는가 하면 또 다른 대학생이 피살된 사건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신속히 대처해 반정부학생운동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엿보게 하고 있다.지난 88년 학생운동이 계기가 돼 반정부운동이 시작된 것을 염두에 둔 군사정권이 이를 강하게 의식,신속한 조치로 학생층의 환심을 사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미얀마정권은 최근 수도인 양곤(구 랑군)시내의 주택지에 위성방송의 안테나를 설치하도록 허용했다.그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에서도 허용되지 않은 위성방송의 해금을 미얀마가 실시한다는 것은 현정권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같다』고 외교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최근 1∼2년 사이 실효를 거둔 경제자유화가 깔려있다는 지적이다.미얀마에서는 현재 대규모 고급호텔이 싱가포르자본으로 건설되고 있다.91년까지만 해도 민간호텔이 한곳도 없었지만 지금은 10여곳이나 돼 객실수가 1천3백90실로 늘어나 국영호텔과 맞먹게 됐다.

미얀마에서 호텔객실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기업활동의 활기로 자동차 오피스텔 일용품과 의류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현재 추세대로라면 비즈니스의 호황에 따른 본격적인 오피스텔의 탄생도 멀지않은 일이라고 건설업계는 잔뜩 기대에 들떠있다.

미얀마의 경기회복은 실제로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92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백10여개 회사의 진출로 미얀마내의 외국기업은 1백23개사에서 2백40개사로 늘었고 외국기업주재사무소도 7백74개에서 1천1백25개로 늘어났다.

이같은 경제적 변화는 물가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해 특히 미얀마국민들의 주식인 쌀값이 오르는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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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지나 반도에 불고 있는 경제자유화의 거센 바람은 새로운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개방화를 더욱 재촉하는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주병철기자>
1994-0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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