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 능력 탁월한 「재계의 외교관」/구평회 차기무협회장 누구인가

섭외 능력 탁월한 「재계의 외교관」/구평회 차기무협회장 누구인가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4-01-27 00:00
수정 199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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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대학 동창… 친분 두터워/「전문경영인」으로 영·일어도 능통

럭키금성그룹의 대외적 「얼굴」,「재계의 외교관」.26일 무협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무협회장으로 추대된 구평회럭키금성상사 회장(68)을 이렇게 부른다.세련된 매너와 유창한 영어 및 일어 실력에 탁월한 섭외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부터 그룹의 대외 창구를 맡아서인지 구회장은 「소유경영인」보다 「전문경영인」에 더욱 가깝다.차관 도입이나 합작회사 설립,해외시장 개척 등 손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다.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국제 무대에선 「피터 구」로 꽤 알려져 있다.그러나 끈질긴 협상 스타일 때문에 「지독한 한국인」이란 칭찬 반·비난 반의 평가를 받기도 한다.

구회장은 특히 미국통으로 알려졌다.지난 51년 미군 통역관을 지낸 뒤부터 그룹의 미국 관련 문제는 모두 그의 몫이었다.호랑이 담배 피울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치약 및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산업스파이 노릇까지 했다고 한다.

현재 직함은 총 14가지.국내직이 한무개발회장·무협부회장·전경련상임이사 등 6개이며 대외직이 태평양경제협의회장·한미경제협의회장,한미재계회의회장 등 8가지나 된다.1년중 절반은 해외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

김영삼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텁다.서울대 문리대 동기 동창으로 김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로 무역업계에서는 꼽고 있다.재계는 구회장의 경력에 김대통령과의 친분이 복합적으로 작용,무협회장에 추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6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기업 공개·외국과의 합작·신입사원 공채 등을 주창해 관심을 끌었다.57년 공채가 처음 실시되자 영어시험의 출제에서 감독·채점·면접을 혼자 떠맡았다. 당시 정계 실력자 이기붕씨가 청탁한 사람을 떨어뜨린 일은 아직도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5·16때는 그룹을 대표해 한달간 옥살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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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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