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구조조정 “실속이 없다”

제조업 구조조정 “실속이 없다”

입력 1994-01-06 00:00
수정 199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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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분석/중화학 비중 일본수준으로 개선/부가가치율은 격차 벌어져 악화/“자동화투자·기술집약산업 취약” 원인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외화내빈에 그치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추진된 산업 구조조정의 결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구조가 외형적으로는 일본과 대만 수준으로 고도화됐다.그러나 생산단위당 부가가치(부가가치율)와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생산성) 면에서는 일본·대만과의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5일 한국은행이 국내 제조업의 구조 변화를 일본·대만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중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0년 46.4%에서 92년 26.9%로 낮아졌다.반면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80년 53.6%에서 92년 73.1%로 높아져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중심에서 자본집약적인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제조업의 구조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중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만(91년 70.5%)을 앞질러 일본(91년 73.7%)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단위당 부가가치 획득 정도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지난 86년 25.8%에서 92년 26.4%로 0.6%포인트가 높아지는데 그쳤다.같은 기간 중 일본은 31.5%에서 34.2%로 2.7%포인트,대만은 32.4%에서 33.6%로 1.2%포인트가 각각 높아졌다.따라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지난 86년 일본의 82%,대만의 80% 수준에서 92년에는 일본의 77%,대만의 78.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연간)도 지난 88년 1만2천1백91달러로 대만(1만6천5백22달러)의 73.8%에서 92년에는 1만6천9백82달러로 대만(2만6천2백72달러)의 64.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은은 우리 제조업이 고부가가치화에 실패한 것은 경쟁상대국에 비해 자본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자동화 투자가 저조하며 고부가가치형 기술집약 산업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염주영기자>
1994-0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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