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외언내언)

뺑소니(외언내언)

입력 1993-12-30 00:00
수정 199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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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4일의 잠수교 뺑소니 차량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이번 뺑소니는 해도 너무 한것이었다.뒤에서 두번이나 받고 밀어붙여 일가족4명이 탄 승용차가 한강에 빠졌는데도 구조는 커녕 그대로 달아났으니 말이다.

시민들이 나서야한다.뺑소니는 전국민적으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풍조를 만들어 내야한다.목격자는 현장을 제보하고 일반시민도 주변에 일부가 망가진채 주차해있는 차는 없는지 살폈으면 한다.뺑소니를 잡는다는 모두의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이번부터 실천해 보이자.

잠수교 뺑소니 차량은 경찰의 실수로 단서조차 잡지못하고 있다고 한다.처음 사고를 단순추락사고로 여겨 현장을 모두 치우는통에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목격자의 차량번호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보통 뺑소니차는 현장목격자가 적고 또 있어도 귀찮아 신고를 기피하기 때문에 검거율이 낮다.뺑소니사고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연간 6천∼8천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검거율은 35%안팎에 불과하다.지난91년의 경우 전국에서 발생한 뺑소니는 모두 7천2백25건으로 5백58명이 숨지고 7천3백70명이 다쳤다.81년의 3천40건 발생,사망 1백89명에 비하면 각각 2백30%,2백90% 늘어난 것이다.

차량은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준법정신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된다.난폭운전이 주원인이고 음주운전을 감추기위해 우선 도망부터 치는 경향이어서 더 문제다.

뺑소니차량을 목격자의 제보로 붙잡은 좋은 실례를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있다.지난해 7월 서울 방배동에서 행인을 치고 달아난 승용차 운전사를 한달간의 집념 추적끝에 붙잡은 경우와 또 지난 2월 살인뺑소니범을 태국에서 붙잡은 것도 목격자의 제보 덕분이었다.



뺑소니는 반드시 잡히며 잡히도록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합의의 시민 정신을 이번기회에 보여주자.그전에 빨리 자수하는 시민정신의 회복을 본다면 그 이상 더 다행스런 일은 없을 것이다.
1993-12-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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