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대이 「강·온」 기로에/라빈과의 최종담판 임박

아라파트,대이 「강·온」 기로에/라빈과의 최종담판 임박

김재순 기자 기자
입력 1993-12-27 00:00
수정 199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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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접촉 성과없이 철군 무산/과격파 비난속 “자치” 해법 골몰

『팔레스타인 자치에 관한 대이스라엘 협상에서 강경자세를 취할 것인가 아니면 체면을 깎이면서라도 더 양보를 할것인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아라파트는 지난 12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가자지구및 예리코시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철수와 점령지의 자치문제를 놓고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나 최종합의에 실패,13일로 예정됐던 이스라엘군 철군개시가 무산됐다.

이어 21일부터 3일간 파리근교 베르사유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고위급 대표회담에서도 앞으로 수립될 「팔」자치지구와 인근 아랍국들간의 국경관할 문제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현재 회담의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이집트­가자지구및 요르단­예리코 접경지대에 대한 통제권 문제다.지난 22일 회담에서 양측 모두가 국경지대에 검문소를 설치하는데에는 합의를 이뤄냈다.그러나 검문대상을 두고 양측이 여전히 각자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측은 「팔」인들이 PLO측 검문소는 물론 이스라엘군 검문소에서도 검문대상이 되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인들은 오로지 이스라엘군 검문소의 통제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하나 중요한 현안은 「팔」인 주요인물(VIP)에 대한 검문면제 문제다.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PLO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아라파트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상당한 양보를 해왔다고 생각하는 아라파트로서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더 양보를 할것인가,아니면 강경입장으로 돌아설 것인가를 선택해야할 처지에 놓이게된 것이다.

서방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점령지의 완전한 자치회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측의 강경입장으로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것 같지는 않다.따라서 아라파트는 협상에서 한발짝 물러서든가 아니면 권위실추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계속 협상에 임하든가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두가지 선택 모두 아라파트에게는 상당한 위험을 가져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PLO내에서는이슬람근본주의 저항운동단체인 「하마스」를 비롯한 강경파가 지난 9월 워싱턴 중동평화협정조인 당시부터 이를 비난하는등 분열조짐을 보여왔다.

이처럼 PLO지도부 내에서도 점차 고립을 면치 못하고있는 아라파트가 과연 라빈과의 협상에서 강경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체면을 세울만한 성과를 얻어낼수 있을 것인가.

이번주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라빈과의 회담은 결과에 따라 24년간 누려온 팔레스타인 대부로서의 아라파트의 향후 입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김재순기자>
1993-12-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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