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씨일가(외언내언)

등씨일가(외언내언)

입력 1993-11-13 00:00
수정 199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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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주의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름의 붉은 자본주의로 개혁하고있는 등소평이 서울에 온다』 작년 9월 한중수교가 이루어졌을 당시 우리는 서울에 나타난 등의 모습을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 적이 있다.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광경이 아닐수없는 것이었다.

그도 한차례 서울을 방문하고 싶을지 모른다.그의 사회주의 시장경제개혁의 교과서가 한국의 발전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김영삼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에도 큰 감명을 받고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직접 한번 보고싶은 생각이 왜 없겠는가.그러나 89세의 고령.모든조건이 갖추어진다 해도 방한은 무리요 불가능한 상황인것이 아쉽다.

등소평의 소망을 대신하듯 최근 그의 자녀들의 방한발길이 빈번하다.2남3녀중 장녀이자 화가인 등림(52)이 한중수교 1주년 기념전시회 참가로 다녀가더니 장남이자 중국장애인협회 회장인 등박방(49)이 방한중이며 10일엔 막내이자 등의 개인비서인 등용(43)이 자신의 저서 「나의 아버지 등소평」한국판 출판기념회 참석차 서울에 왔다.

중국최고 실력자 자녀들의 빈번한 방한은 그만큼 한중관계가 돈독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환영할 일일 것이다.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밑거름으로서도 바람직한 일일지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스러운 생각 또한 없지 않다.

초청하고 있는 우리측 사람들이 대접은 물론 보호와 안내는 제대로 하고있는지 우려되는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상대방이나 우리쪽에 누를 끼칠 불순한 동기를 발동시키고 있는것은 아닌지 경계되기도 한다.과공은 비례라는데 지나친 대접경쟁은 않는지도 염려스럽다.

등림의 경우 과로로 졸도하는 사태도 있었다.무리한 안내탓이었을 것이다.만의 하나 잘못되었더라면 어쩔뻔했는가.초청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것이지만 이왕 초청한 마당엔 초청측은 물론이고 정부기관도 좀더 신경쓰고 철저히 감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1993-1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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