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대표의 현실적 개혁인식(사설)

이기택대표의 현실적 개혁인식(사설)

입력 1993-10-28 00:00
수정 199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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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민주당대표의 국회연설은 21세기를 맞는 만반의 준비가 시대적 과제라는 미래 지향적 좌표설정을 주제로 하고 있어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특히 국가 장래를 함께 책임지고 고민하는 야당의 참모습을 모처럼 확인시켜 주었고 국가경쟁력강화등 냉철한 현실인식에 바탕한 개혁 노선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대표는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하면서 스스로 이를 행동화 하겠다는 실천의지를 연설문 곳곳에 담고 있다.정부와 정치인,기업가와 근로자,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절박한 오늘의 현실을 함께 직시하면서 총력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총체적으로 호소했다.야당대표의 연설에 대해 여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이 입을 모아 환영을 표시하는 것도 이례적이려니와 개혁이 민주화,과학화,국제화등 3대축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폄으로써 정책의지에 대한 신뢰성을 갖게 했다.

바로 전날 민자당 김종필대표가 보여준 현실진단에 인식을 같이한 이대표는 총론적으로 국가생존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새로운 노선전환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이는 결과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의 투쟁성을 부각시키려 했던 과거 전통야당의 모습이 보다 빠르게 시대감각에 접근전환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아 무방할것 같다.물론 여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나 과거사 처리등 현실과제에 대해서는 적잖은 이견도 보였으나 그것은 방법론의 차이일뿐 총론의 목표는 같이 지향하면서 다만 접근방법은 다를수도 있다는 의사표시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대표는 특히 국회활성화를 통한 정치개혁의 통로모색을 주창함으로써 정책정당의 당당한 면모를 보임과 아울러 경제문제에 역점을 두면서 국제경제회복과 경제체질강화를 위해 조목조목 구체안을 제시함으로서 국민적 공감을 통한 지지기반의 확충을 꾀했다.여야대표가 명칭은 다르지만 각각 국회안에 특위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우리경제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견해일치라는 점에서 해법제시의 공동노력을 기대케 한다.

이대표의 국회연설은 민주당이 시대감각에 맞는 진로전환을 위해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한다.다만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대표의 긍정적이고 신뢰가 담긴 원칙론 제시가 실지 정치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느냐 하는 점이다.과연 민주당 전체의 뜻이 담긴 정책의지와 실천노력이 곧은 목소리로,또 행동으로 나타나느냐 하는 점이다.이대표의 현실적인 개혁인식에의 공감과 아울러 큰 기대를 하면서 이를 주목하고자 한다.

1993-1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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