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시 뜨거운 개발 논쟁(세계의 사회면)

베트남 하노이시 뜨거운 개발 논쟁(세계의 사회면)

유민 기자 기자
입력 1993-10-24 00:00
수정 199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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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탈출” 주장에 “천년 도시 보존” 반박 높아

천년 고도,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 고작 한동밖에 없는 하노이시가 최근들어 뜨거운 개발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빈곤의 상징」인 하노이를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지만 고도의 본디 모습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도심의 우거진 숲,프랑스 식민시대의 아름다운 빌라 등 황토빛 옛 정취가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베트남 정부가 추진중인 이른바 「경제혁명」,시장경제로의 큰 흐름속에 야금야금 헐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 개발논쟁이 처음 일어난 것은 싱가포르의 한 부동산회사가 하노이 시내 중심부 호안 키엠호수 맞은 편에 20층짜리 호화 아파트상가 건축계획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모두 4천1백만달러를 들여 아파트와 사무실을 한데섞은 복합건물을 지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자 일부 베트남 관리들과 호수주변 시민들은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20층짜리 대형 건물이 들어설 경우 호수가의 수려하고도 고풍스런 모습이훼손되고 덩달아 다른 지역을 자극,급속도로 경관이 파괴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11세기 하노이왕조 이후 베트남의 여러 왕조,프랑스 식민통치,내전을 치르면서도 하노이는 용케 옛 모습을 지켜왔다.하노이가 이처럼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계몽된 도시계획가」들의 보호덕분은 아니다.오랜 전쟁으로 개발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게 개발론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은 베트남의 경제부흥에 때맞춰 하노이도 개발돼야 하며 이 도시를 동남아시아의 경제중심지로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 자체가 변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의 개발학자나 부동산전문가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이들은 땅값 자체가 오르고 있는 마당에 가격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고층 빌딩이 많이 들어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그것이 바로 발전이며 진보라는 것이다.<유민기자>
1993-10-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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