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수파 “백기 투항”/루츠코이·하스불라토프 피체

러 보수파 “백기 투항”/루츠코이·하스불라토프 피체

입력 1993-10-05 00:00
수정 199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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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유혈 무력 진압에 굴복/의회 해산 2주만에… 옐친측 승리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조치에 반발한 보수파 시위대들의 무장폭동으로 걷잡을수 없는 유혈사태를 부른 러시아사태는 4일 하오 최후저항을 벌이던 루츠코이 전부통령과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이 정부군에 붙잡히고 대부분의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투항함으로써 옐친측의 승리로 끝났다.

러시아정부군은 의사당 건물에서 최후저항을 펴고 있는 나머지 반옐친 무장세력들에 대해 막바지 공세를 취하고 있다.

옐친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이들 두 지도자들이 항복의사를 표시한데 이어 정부군이 이들의 신병을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6·7·11면>

하스불라토프 의장과 루츠코이 전부통령은 이에 앞서 투항의사 표명과 함께 서방 외교관들에게 자신들의 신변보호를 요청했었다.

이날 의사당을 나온 3백여명의 의회지지 농성참가자들은 대의원들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간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사당을 둘러싼 전투가 재개된 직후 머리에 손을 올린채 일렬로 건물앞 계단을 내려와 정부군에 투항했다.보수강경세력들의 투항은 이들이 무장농성에 들어간지 14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회측이 투항하기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최고회의 건물내에 포위돼 있는 보수파 대의원들에게 4일 하오2시(한국시간 하오8시)까지 항복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공정대원들의 전면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보수파들의 폭동진압을 위해 모스크바로 출동한 정부군은 4일 상오7시(한국시간 하오1시)를 기해 반옐친 저항세력의 거점인 최고회의 의사당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했다.옐친측의 이 작전은 장갑차량 공격에 이어 탱크들이 진격했으며 보병을 태운 트럭들이 탱크뒤를 따랐다.

의사당 주변에서는 이날 대포·기관단총및 자동화기의 발사음이 진동하고 새벽하늘은 진압병력과 의사당쪽 저항세력들이 뿜어내는 각종 화기의 섬광이 빗발처럼 교차,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의사당 공격과정에서 2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옐친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알렉산드르 쿠릴로프 중장을 비상사태 사령관으로 임명,군과 경찰에 발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요를 진압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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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0-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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