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도 담배 못피운다/45년만에 재떨이 등 치워

국무회의서도 담배 못피운다/45년만에 재떨이 등 치워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3-09-23 00:00
수정 199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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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식회의 금연운동

『장관을 하려면 담배부터 끊으십시오』

국무회의에서 담배가 사라진다.

공항과 역구내·백화점·일반회사등에서 점차 입지를 잃어가면서도 국사를 논하는 국무회의장에서만은 부동의 자리를 지켜왔던 담배이지만 이제는 자리를 내주어야 할 모양이다.

총무처는 22일 날로 확산되고 있는 금연운동에 발맞춰 정부종합청사 19층 국무회의장에서 담배와 재떨이·성냥을 치우기로 했다.

지난 48년 정부수립이후 국무위원자리앞을 떠난적이 없는 담배 5개비와 성냥1통·재떨이가 45년만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담배가 놓였던 자리에는 대신 작은 메모지가 놓이게 된다.

『흡연을 원하시면 벨을 눌러 주십시오』­찾으면 담배를 주겠다는 얘기다. 길면 서너시간씩 하는 회의인만큼 애연국무위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배려다.

현재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인사는 30명.총리와 원·부·처·장관 24명,그리고 비상기획위원장과 서울시장등이다.이밖에 총리비서실장과 행정조정실장,정무비서관,공보처 공보관계자등이 배석한다.

국무위원들가운데 회의도중 담배를 피우는 인사는 7∼8명.K·P·O·L장관등이 한두대 정도씩 피워왔다.

그러나 당장 23일 아침8시에 열릴 국무회의에서 이들이 과연 벨을 누를지는 의문이다.

총무처는 국무회의에 앞서 21일 열린 차관회의에서 이미 담배를 치우고 메모지만을 남겨 놨었다.

새정부들어 가장많은 70여개의 안건을 처리하느라 4시간남짓 소요된 마라톤 회의.4명의차관이 견디다 견디다 끝내 벨을 누르고 한모금씩 깊게 들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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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앞으로 모든 공식회의에서 담배를 추방할 방침이다.<진경호기자>
1993-09-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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