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실종… 곳곳 침수/태풍 로빈 피해

9명 사망·실종… 곳곳 침수/태풍 로빈 피해

입력 1993-08-11 00:00
수정 199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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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1개 주요도로 두절/낙동강하류 홍수주의보/경남북 농경지 4천㏊ 물에 잠겨

제7호 태풍 「로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던 남동부지방과 영동해안지방에는 10일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져 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전국의 항·포구에는 10만1천여척의 각종 선박이 대피했으며 김해·포항·울산·속초·여수·진주 등 6개 공항에 대한 항공기 운항이 한때 금지됐다.

또 전국의 산과 바닷가에서는 피서객 56만여명이 대피했으며 울릉도에서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피서객 3천여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또 전국 21개 주요도로의 교통이 두절됐다.

그러나 태풍이 내륙을 통과하지 않고 세력이 약화된채 동해안으로 비껴나가 당초 우려보다는 피해는 크지 않았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영남일원에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이 만수위에 이름에 따라 하오3시를 기해 남지·삼랑진·구포·왜관·진동 등 하류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홍수통제소측은 『낙동강 하류 주요지점의 대부분이 경계수위를 넘어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으나 더이상 비가 내리지 않을경우 빠르면 11일 상오 10시쯤 홍수주의보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에서는 가로수 5백그루가 강풍에 뿌리째 뽑히고 서구 암남동 마리아영아원 담벽이 무너지는 등 15곳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갔다.

또 동래구 낙민동 연안교와 술안동 세빙교가 침수되는 등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해변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두절됐다.이날 상오 9시30분쯤 울산군 언양면 구수리 도호교에서 이성호씨(3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사장동)가 엘란트라승용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다 넘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울산군에서는 삼남면 교동리앞 각계천 둑 50m등 3곳 1백50m의 제방이 급류에 유실됐으며 농경지 5백88◎가 물에 잠겼다.

2백㎜ 이상의 호우가 쏟아진 경북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농경지 3천여◎가 물에 잠겼다.이날 상오 11시5분쯤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 145 김정빈씨(25·여)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김씨가 깔려 숨졌다.

또 울진군 북면 주인1리에서 장하중씨(49),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733의4 임두리씨(83·여)등 3명이 산사태로 숨지고 영일군 세계리 세계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가 급류에 실종되는 등 모두 5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강원지방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낙석 피해가 잇따라 이날 상오 4시쯤 정선군 정선읍 조동5리 앞 태백선 철길에 바위가 떨어져 5시간동안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하오 1시쯤에는 강원도 삼척군 신기면 마차리 마차역 구내에서 철로 지반이 무너져내려 영동선 운행이 하오 늦게까지 중단됐다.

이밖에 원주∼강릉간 통신케이블이 유실돼 동해·삼척·속초등 동해안 일대와 서울 및 강원영서지방을 잇는 전화가 한때 불통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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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낮12시10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파도타기를 하던 김혁종씨(23·광주시 서구 광천동 222의37)와 조우식씨(20·서울시 도봉구 미아동 324의433)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전국종합>
1993-08-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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