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됐던 소야 목소리 커질듯/야3당 “공조” 합의 배경과 전망

위축됐던 소야 목소리 커질듯/야3당 “공조” 합의 배경과 전망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3-07-17 00:00
수정 199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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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알려야” 국민서 제휴 적극 추진/보선 승리땐 통합가능성 배제못해

16일 민주·국민·새한국 3당의 공조체제구축 합의로 정부의 개혁드라이브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야권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야권의 단합은 한달여로 다가온 대구 동을과 춘천 보선을 겨냥한 것.그러나 이같은 공조체제가 별 잡음없이 일정기간동안 유지될 경우 통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이날 회담이 끝난뒤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힘을 합치자는 분위기였다』면서 『공조나 합당이나 오십보 백보』라고 말해 이날 회담결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이종찬 새한국당대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나 국민당 김동길대표는 『공조체제가 좀더 일찍 이루어져 국민당이 경북 예천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더라면 야당이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만시지탄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국민 양당은 이달초부터 연합공천문제를 협의해왔다.지난1일 김동길대표의 비서실장인 조중연씨가 북아현동으로 이기택대표를 방문,운을뗀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계기로 양측은 대표비서실장간의 접촉을 활발하게 진행시켜온 것 같다.이기택대표는 6·11 명주·양양 보선에 이어 대구지역에서도 승리할 경우 돌아올 당내 입지강화 효과등을 염두에 두었고,정주영씨가 판을 깨고 나간뒤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온 국민당은 민주당에 업혀가는 형식으로나마 존재를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입장이다.따라서 양당은 보름밖에 되지않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제휴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최근들어 민주당과 새한국당간의 접촉은 지난15일 이기택대표가 새한국당 장경우의원에게 취지를 설명했을 뿐이다.그러나 오래전부터 이종찬대표에게 민주당과의 유대 필요성을 역설해온 장의원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하등 없었고 이종찬대표 또한 만나서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식으로 대표회담 참석을 선뜻 수락한 것처럼 보인다.

혹자는 민주당과 새한국당간의 물밑대화가 새한국당 대변인을 지낸 안택수씨가 지난 보선때 예천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부터라고 말한다.이종찬대표의 측근인 안씨가 보스와의 상의없이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민주당을 노크할 수 있느냐는 것.그러나 얼마전 미국과 영국등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종찬대표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안씨가 대구동을 보선에 민주당후보로 내정될 만큼 벌써 일이 그렇게 진척됐나』라며 섭섭한 감정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따라서 안씨의 북아현동 출입이 새한국당측의 전령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다.

야권 3당의 공조체제가 합당으로 발전하느냐,아니면 합의문에 나타난 내용 그대로 9월 정기국회와 보선 공동대처선에서 그치는 것이느냐의 여부는 물론 8월 보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국민당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점치면서 그뒤 민주당이 얼마나 「의리」를 지킬 것인지가 그 관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야당의 합세는 또 민자당내의 기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대해 이기택대표는 야권공조에 대해 민자당내에서 좋아하는 측,분발하려는 측,경계하는 측등 3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문호영기자>
1993-07-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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