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전 한달… 파국으로 치달아/현총련,오늘 연대파업 결행 배경

소모전 한달… 파국으로 치달아/현총련,오늘 연대파업 결행 배경

강원식 기자 기자
입력 1993-07-07 00:00
수정 199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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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이려 그룹차원협상 고집/재야단체의 개입도 악화 부추겨/검거령이후 핵심간부 잠적… 새 국면 전망도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가 결국 「전면파업」이라는 파국의 상황으로까지 몰리게 됐다.

현대그룹과 현대그룹 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간의 협상타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쟁의가 진행중인 9개현대계열사 중 7개사가 7일 하룻동안 전면파업을 결행키로 함으로써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단병호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공동의장에 대해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데 이어 전노협 및 현총련 간부들에 대해서도 검거령을 발동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나오는 것과 맞물려 울산 지역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 사태가 한달이 넘도록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은 까닭 가운데 하나는 올해 협상을 통해 실체를 인정받아 노동운동권의 주역으로 등장하려는 현총련의 의도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노동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실제로 현총련은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에서 정부와 그룹측의 4.7%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협상의 전면에 나서왔다.각 계열사 노무관리가 그룹종합기획실 차원에서 일괄 통제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현총련은 이같은 목적 달성은 그룹과의 협상에서만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그룹 대표자 면담을 계속 요구해 왔다.

게다가 재야노동단체들의 「제3자개입」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든 큰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이번 울산사태를 체제재정비의 호기로 삼고있는 재야 노동단체들은 새정부의 노동정책을 시험해보기 위해 사태의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게 노동당국의 시각이다.

반면 그룹측은 현총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4차례에 걸친 협상제의를 일축해왔다.

노조측은 그룹측이 현총련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해 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심지어 회사측이 사태를 일부러 악화시켜 공권력 개입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분규를 해결하려 한다는 주장마저 서슴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5일 정부의 현총련 간부들에 대한 긴급검거령 등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분석은 수배령이 내려진 직후 현총련 핵심 간부들이 모두 잠적,조직적인 연대 투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또 이번 총파업이 하룻동안의 한시적인 것인데다 현총련이 8일 이후에는 각 사업장별로 파업의 강도를 조절해가며 협상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밝혀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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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사 양측은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알수 있듯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사태 해결은 엄청난 후유증을 몰고 오는 만큼 지금이라도 한발짝씩 물러나 합의점을 이뤄내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울산=강원식기자>
1993-07-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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