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활동 공개돼야/이도운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감사원 활동 공개돼야/이도운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3-06-08 00:00
수정 199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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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따금씩 모순된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최근 언론과 감사원의 관계가 바로 그러하다.

감사원은 정부 각 기관과 공무원의 비위를 파헤치고 해당부처와 사법당국에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한다.

그대신 그 과정은 해당자의 인격과 명예를 존중,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언론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 국민에게 보도한다.

따라서 언론은 생리상 비밀주의를 거부한다.

특히 그것이 국민의 혈세를 착복한 비리에 관한 것이라면 철저하게 추적,국익에 큰 손상이 없는 한 보도하려 한다.

율곡감사가 막 착수되고 감사원에 기자들의 출입이 시작됐을 때 한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은 감사원 돌아가는 일의 1백분의 1밖에 모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감사원은 정부부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정의 몇 %를 밝혀내느냐』는 질문에 『10분의 1정도는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의 논리대로라면 정부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리의 불과 1천분의 1만이 국민에게 알려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는 언론으로서도 감사원으로서도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감사원은 율곡감사등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면 몇시간뒤 각 언론사에 팩시밀리를 통해 『그 기사는 사실과 다르니 보도에 착오없기 바란다』는 간단한 문장이 담긴 해명자료를 보내고 있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잘못되고 무엇이 정확한 내용인가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감사원의 고위간부들도 그런 부분을 취재를 하려는 기자들에게 『소설 쓰지 말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소설이라고 주장했던 기무사에 대한 존안자료 요청이라든가 전현직 군고위관계자에 대한 예금추적등의 보도는 불과 며칠뒤 현실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소설에 따라 감사를 벌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감사원은 이제 국민들에게 있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993-06-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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