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 슬롯머신 수뢰” 파문 확산

“박철언의원 슬롯머신 수뢰” 파문 확산

입력 1993-05-18 00:00
수정 199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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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청산 연결될까” 정치권 촉각/사법처리 기정사실화… 여권,언급 자제/“국민당 와해→정계소개편 촉진” 전망도

「6공의 실세」 박철언의원이 결국 사법처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것인가.

지난해 민자당을 탈당,국민당에 들어가 「김영삼정부」탄생을 끝까지 괴롭혔던 박의원은 정치권의 비리의혹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루설이 제기됐다.대선당시의 부산기관장 도청사건을 시작으로 용팔이사건,경원대 입시부정사건,동화은행장사건 등.

그러나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로 박의원을 결정적인 궁지에 몰아넣을 물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같은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사정당국은 슬롯머신사건과 관련,박의원이 5억원을 수뢰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눈치이다.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박의원을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진다.

박의원을 사법처리 한다는 것은 6공청산의 본격적 신호탄으로 이해하는 측도 있다.그만큼 정치적 의미가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들은 박의원 처리에 대한 공개언급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자칫 「정치탄압」「목적수사」의 오해를 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검찰이 독자적으로 엄정 수사한 뒤 누구라도 비리가 있다면 단호히 처리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박의원이 사법처리된다 해도 「수사결과」일 뿐이지 「정치적 의도」는 깔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슬롯머신사건에 박의원이 연루됐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터진 17일 민자당 당직자들은 함구로 일관했다.

황명수총장은 『박의원 건과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다』며 민자당과는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김길홍대표비서실장도 『그 문제는 우리가 코멘트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재섭대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어느 정도까지 사실이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관계자는 『박의원 관련부분은 맞는 것같다』고 밝혔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의원에게 슬롯머신업계자금 5억원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홍모 여인은 여권 인사들과 사교범위가 아주 넓은 사람이라는 것이다.70년대 구공화당 실력자와 내연관계에 있었던 돈많은 여인으로 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동생 덕일씨와 가까웠다는 전문이다.

박의원도 홍모 여인과의 지면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서울 하얏트호텔 헬스클럽 동료들과의 자리에서 만나 홍모 여인의 평창동 자택 만찬에도 여럿이 함께 간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얘기를 종합할때 정씨 형제와 박의원 사이에 홍모 여인이 존재하는 것은 쉽게 추론된다.홍여인은 알지만 정씨 형제는 만난 일이 없으며 청탁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박의원의 주장이다.반면 사정당국은 5억원 수수에 증거가 있다는 태세이다.

정가에서는 박의원이 엄삼탁병무청장과 함께 안기부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정씨 형제와 「연」을 대고 있었다는 추측도 나돈다.소위 「6공 공안세력」과 정씨 형제가 친밀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다.박의원측은 이에 대해 『박의원이 안기부를 떠난지 7개월 뒤인 88년12월 엄씨가 안기부장 국방보좌관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같이 일한 적도 없고 개인적 친분도 없다』고 반박했다.

혐의사실에 대한 박의원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박의원이 어떤 건이든 걸리고 말것』이라는 예상이 정치권의대체적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다.

○…박의원의 슬롯머신업계와의 연관의혹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정치권에서는 『과거청산,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같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이목희기자>
1993-05-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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