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보 관건… 클린턴외교 시험대
「땅과 평화의 교환」을 논의하는 중동평화회담이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다시 열린다.
지난 91년 10월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중동평화회담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4백15명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남부 레바논 지역으로 추방한 이래 아랍국들의 불참으로 중단돼왔다.
회담 당사자인 시리아와 레바논·요르단,그리고 팔레스타인측은 그동안 추방 난민의 즉각 귀환등을 요구하며 회담을 거부해왔으나 미국의 클린턴 새 정부의 설득과 점증하는 아랍권 내부의 협상 참여 분위기에 밀려 회담참석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회담의 성사엔 중동쌍무협상의 또다른 당사국들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의 평화회담 속개 희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현재 팔레스타인과 공동보조를 취하고는 있으나 회담재개로 얻을수 있는 실익때문에 팔레스타인측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도 내부 문제로 회담불참만을 고집할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야세르 아라파트의장등 PLO내 주류세력들은 현재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점령지내에 기반을 둔 이슬람 근본주의단체인 「하마스」와「지하드」등의 영향력 확대에 은근히 겁을 먹고 있다.
따라서 아라파트는 미국과 이집트등의 「압력」을 받아들여 아랍측간의 협의 막판에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집중 설득,이번 회담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미국 대외정책의 최대 당면과제가운데 하나인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아랍측의 회담참여를 유도하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대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추방민 문제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동평화회담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이번 회담은 어렵사리 재개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특히 회담 참가 여부를 둘러싸고 오랜 진통끝에 협상테이블에 앉게된 팔레스타인측으로선 추방 난민귀환과 점령지 자치정부 실현등 이스라엘측의양보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그들이 보일 수 있는 「유연성」의 한계에 맞부닥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많다.<윤청석기자>
「땅과 평화의 교환」을 논의하는 중동평화회담이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다시 열린다.
지난 91년 10월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중동평화회담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4백15명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남부 레바논 지역으로 추방한 이래 아랍국들의 불참으로 중단돼왔다.
회담 당사자인 시리아와 레바논·요르단,그리고 팔레스타인측은 그동안 추방 난민의 즉각 귀환등을 요구하며 회담을 거부해왔으나 미국의 클린턴 새 정부의 설득과 점증하는 아랍권 내부의 협상 참여 분위기에 밀려 회담참석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회담의 성사엔 중동쌍무협상의 또다른 당사국들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의 평화회담 속개 희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현재 팔레스타인과 공동보조를 취하고는 있으나 회담재개로 얻을수 있는 실익때문에 팔레스타인측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도 내부 문제로 회담불참만을 고집할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야세르 아라파트의장등 PLO내 주류세력들은 현재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점령지내에 기반을 둔 이슬람 근본주의단체인 「하마스」와「지하드」등의 영향력 확대에 은근히 겁을 먹고 있다.
따라서 아라파트는 미국과 이집트등의 「압력」을 받아들여 아랍측간의 협의 막판에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집중 설득,이번 회담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미국 대외정책의 최대 당면과제가운데 하나인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아랍측의 회담참여를 유도하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대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추방민 문제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동평화회담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이번 회담은 어렵사리 재개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특히 회담 참가 여부를 둘러싸고 오랜 진통끝에 협상테이블에 앉게된 팔레스타인측으로선 추방 난민귀환과 점령지 자치정부 실현등 이스라엘측의양보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그들이 보일 수 있는 「유연성」의 한계에 맞부닥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많다.<윤청석기자>
1993-04-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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