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사출신 중용… 군내화합 최대역점/내부동요 움직임 진화,개혁발판 마련
15일 육군중장(군단장급)과 소장(사단장급)의 진급 및 보직인사가 단행됨으로써 새정부의 육군지휘부 인사가 마무리됐다.국군통수권자인 김영삼대통령의 「군인사권의 확립」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인사의 성격은 사조직배제라는 대원칙아래 능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부 예외를 둔 육군의 대승적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 할 수 있다.
「하나회」출신으로 알려진 김형선전특전사령관(육사19기)이 보직대기중에 육군참모차장에,이택형9군단장(〃19기)을 합참전략기획본부장에 기용한 것과 표순배3사관학교장(육사21기)을 군단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지난 2일 전격 경질된 김전특전사령관의 경우 「군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또 같은 날짜에 경질된 안병호전수방사령관(〃20기)이 2군 부사령관에 기용된 사실도 같은 궤에서 이루어진 인사로 풀이된다.
이는 군내 화합을 겨냥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인사에서 나타난 큰 특징은 갑종 간부후보생출신과 학군(ROTC)출신 등 비육사출신의 우대를 들 수 있다.전체 인사 대상자 20여명중 갑종출신이 6명,학군출신이 2명이었으며 모두 중용됐다.
학군1기로 차기보직에 관심이 모아졌던 박세환8군단장이 교육사령관에 보임됐으며 최경근중장이 군수사령관에,또 사단장 진급자 8명중에도 학군출신이 1명,갑종출신이 2명으로 예년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같은 비육사출신의 우대 역시 군내 화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중평이다.이제 군은 특정지역의 육사출신 「독식시대」는 끝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번에 육사24기의 사단장시대개막 예측이 빗나갔다는 점이다.인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24기에서 사단장이 배출될 경우 아직 사단장에 나가지 못한 23기의 처리문제가 「난제」로 남는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24기 사단장개막은 이에따라 10월 정기인사로 넘어간 셈이다.
사실상의 사조직 배제원칙은 군 통수권자인 김대통령의 군구성 구도에 기초한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사조직의 존재가 지휘계통의 훼손은 물론 군에너지의 낭비와 갈등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령해국방장관과 김동진육군참모총장도 『군은 순수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갖고 있어 사조직배제원칙은 더욱 가속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사조직배제원칙에 따라 이번에 순수 야전군출신이 대거 중용돼 과거 5·6공시절의 군인사와 다른 패턴을 보여주었다.
군부에 있어서도 과거 정권과의 단절과 차별화 정책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군단장급과 사단장급 인사를 동시에 한 것은 군부의 안정을 조기에 정착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당초 6월 정기인사를 4월로 앞당긴 상황에서도 군단장급인사와 사단장급 인사를 1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단행할 예정이었다.육군총장과 기무사사령관이 전격 경질된뒤 수도권 핵심부대인 수방사·특전사 사령관이 돌연교체돼 감지됐던 군의 「동요」는 지난 4일 「하나회」회원명단 유인물이 나돌면서 더욱 강도가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물론 확연히 드러나는 수준은 아니었으나 군관계자들은 조속 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었다.
앞으로 군부는 일련의 군수뇌부 인사로 짜여진 진용으로 군개혁추진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군 개혁추진을 야전군 출신의 비정치군인 집단이 담당한다는 것은 정치성을 최대한 배제,지연·학연·인맥에 얽매임이 없이 개혁을 추진토록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이미 시작된 군 개혁작업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심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대통령의 「군부채색」작업이 명실상부하게 완료됐음을 뜻하는 이번 인사의 후유증여부는 단언할 수 없으나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못할것 같다.<이건영기자>
15일 육군중장(군단장급)과 소장(사단장급)의 진급 및 보직인사가 단행됨으로써 새정부의 육군지휘부 인사가 마무리됐다.국군통수권자인 김영삼대통령의 「군인사권의 확립」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인사의 성격은 사조직배제라는 대원칙아래 능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부 예외를 둔 육군의 대승적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 할 수 있다.
「하나회」출신으로 알려진 김형선전특전사령관(육사19기)이 보직대기중에 육군참모차장에,이택형9군단장(〃19기)을 합참전략기획본부장에 기용한 것과 표순배3사관학교장(육사21기)을 군단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지난 2일 전격 경질된 김전특전사령관의 경우 「군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또 같은 날짜에 경질된 안병호전수방사령관(〃20기)이 2군 부사령관에 기용된 사실도 같은 궤에서 이루어진 인사로 풀이된다.
이는 군내 화합을 겨냥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인사에서 나타난 큰 특징은 갑종 간부후보생출신과 학군(ROTC)출신 등 비육사출신의 우대를 들 수 있다.전체 인사 대상자 20여명중 갑종출신이 6명,학군출신이 2명이었으며 모두 중용됐다.
학군1기로 차기보직에 관심이 모아졌던 박세환8군단장이 교육사령관에 보임됐으며 최경근중장이 군수사령관에,또 사단장 진급자 8명중에도 학군출신이 1명,갑종출신이 2명으로 예년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같은 비육사출신의 우대 역시 군내 화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중평이다.이제 군은 특정지역의 육사출신 「독식시대」는 끝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번에 육사24기의 사단장시대개막 예측이 빗나갔다는 점이다.인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24기에서 사단장이 배출될 경우 아직 사단장에 나가지 못한 23기의 처리문제가 「난제」로 남는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24기 사단장개막은 이에따라 10월 정기인사로 넘어간 셈이다.
사실상의 사조직 배제원칙은 군 통수권자인 김대통령의 군구성 구도에 기초한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사조직의 존재가 지휘계통의 훼손은 물론 군에너지의 낭비와 갈등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령해국방장관과 김동진육군참모총장도 『군은 순수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갖고 있어 사조직배제원칙은 더욱 가속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사조직배제원칙에 따라 이번에 순수 야전군출신이 대거 중용돼 과거 5·6공시절의 군인사와 다른 패턴을 보여주었다.
군부에 있어서도 과거 정권과의 단절과 차별화 정책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군단장급과 사단장급 인사를 동시에 한 것은 군부의 안정을 조기에 정착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당초 6월 정기인사를 4월로 앞당긴 상황에서도 군단장급인사와 사단장급 인사를 1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단행할 예정이었다.육군총장과 기무사사령관이 전격 경질된뒤 수도권 핵심부대인 수방사·특전사 사령관이 돌연교체돼 감지됐던 군의 「동요」는 지난 4일 「하나회」회원명단 유인물이 나돌면서 더욱 강도가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물론 확연히 드러나는 수준은 아니었으나 군관계자들은 조속 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었다.
앞으로 군부는 일련의 군수뇌부 인사로 짜여진 진용으로 군개혁추진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군 개혁추진을 야전군 출신의 비정치군인 집단이 담당한다는 것은 정치성을 최대한 배제,지연·학연·인맥에 얽매임이 없이 개혁을 추진토록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이미 시작된 군 개혁작업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심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대통령의 「군부채색」작업이 명실상부하게 완료됐음을 뜻하는 이번 인사의 후유증여부는 단언할 수 없으나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못할것 같다.<이건영기자>
1993-04-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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