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불면서 씹으면 묘한 기분”/「환각본드껌」 국교생 유행

“풍선 불면서 씹으면 묘한 기분”/「환각본드껌」 국교생 유행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3-02-23 00:00
수정 1993-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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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등서 1백원에 팔아/제조사불명의 무허제품… 단속 시급

환각성의 「본드껌」이 국민학생과 중학생 사이에 크게 번지고 있다.

「본드껌」은 길이 5㎝정도의 물감통 모양에 들어있는 치약상태의 빨간 물질로 본드냄새가 강하게 나며 빨대 끝에 묻혀 불면 풍선이 되는 아이들의 놀이기구이나 환각제로 이용돼 문제가 되고있다.

본드껌은 「점보칼라풍선」이라고만 쓰여 있을뿐 제조회사도 허가번호도 없는 무허가 제품인데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갖고 놀면 환각상태에 빠질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어린 아이들이 빨대로 풍선을 불고 있는 만화가 그려져 있고 「씹거나 먹지 마세요」라는 경고문만 있을뿐이다.

특히 「본드껌」은 학교 부근이나 주택가 문방구등에서 1백원에 쉽게 살수 있어 유치원에 다니는 5∼7세의 어린이에게 까지 번지고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 양천구 W국민학교 5학년인 임모군(12)은 『지난해 말부터 친구들 사이에 본드껌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본드껌을 갖고 놀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또 중학교 2학년인 백모군(15)도 『호기심에 몇번 풍선을 만들어 봤다』며 『요즘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갖고 노는 것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교육구청에 공문을 보내 「본드껌」단속을 지시,각 국민학교와 중학교는 1주일에 몇번씩 가방및 소지품 검사를 하는등 본드껌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S국민학교 교사 이모씨(35)는 『거의 매일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본드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적발된다』고 말했으며 Y국민학교의 한 교사도 『10일전부터 본드껌 단속을 위해 소지품 검사는 물론 학교앞 문방구에도 본드껌을 팔지 못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광명국민학교 최병록교감(50)은 『본드껌과 같은 무허가 불량품에 대한 단속이 시급하다』며 『특히 본드껌등을 사용하는 학생은 맞벌이부부 가정의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민학교 학생들 사이에 사행심을 조장해온 카드놀이는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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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주로 중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본드흡입이 국민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노름풍토가 유치원생들에게까지 번지는등 청소년들의 건전치 못한 여가활동이 저령화 되는 현상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박정현기자>
1993-02-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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