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권경쟁 3각구도 명료화/지도부 선출방식 매듭이후

민주당권경쟁 3각구도 명료화/지도부 선출방식 매듭이후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3-02-04 00:00
수정 199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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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1차서 결판” 대의원확보 총력/김·정,“결선땐 연대” 물밑 타협모색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최대 현안이었던 대표·최고위원등 지도부선출방식이 결정됨으로써 당권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8인 최고위원은 이틀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인끝에 3일 새벽 ▲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동시선거 ▲대표경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미달이면 1,2위 후보만 결선투표 ▲최고위원경선은 4인연기명투표 ▲원내총무자유경선제 채택 등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대표및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은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수립,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이날 합의된 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동시선거」는 이대표측의 의견이 일정부분 반영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대표측은 「단일대표·순수집단지도체제」라는 다소 모순적인 현재의 지도체제에서 대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대표·후최고위원선출방식을 줄곧 주장해왔다.

이대표는 지도부선출방식이 마무리됨에 따라 기존의 민주계세력을 중심으로 이른바 「순리론」을 내세우는 권로갑·한광옥의원등 김대중전대표의 직계그룹및 김령배·김원기최고위원 등과 주류연합을 구성,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전국에 걸친 대의원 포섭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분리·동시선거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고위원후보 4인 연기명」「총무경선」이라는 「출혈」을 감수하게 된 셈이 됐다.

선최고위원·후대표선출 입장을 보였던 이·정최고위원의 진영에서는 분리·동시선거방식이 대표경선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김최고위원측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바라던 바』라고 말하고 있다.

즉 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이 뚜렷이 구분돼 당권경쟁의 구도가 「이·김·정」의 3각구도로 명료화 됐다는 것이다.

이와관련,김·정최고위원의 진영에서는 대표경선의 결선투표제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이대표가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경우,둘가운데 우세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 결선투표에서 역전극을 연출한다는 시나리오아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총무 자유경선은 이부영최고위원의 정치적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합의된 분리·동시선거를 비롯한 지도부선출방식은 대부분 이최고위원이 내놓은 절충안이다.

이최고위원은 이대표의 입장이 반영된 절충안을 제시,관철함으로써 이대표를 간접지원하는 대신 경선으로 선출되는 총무를 개혁모임에서 맡도록 협력을 받아 모임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총무가 의원총회에서의 자유경선으로 선출될 경우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과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와 최고위원이 분리돼 선출되기 때문에 대표경선에 나선 3명의 후보자가운데 낙선하는 후보2명은 당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경선은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성격을 띄게돼 후보들은 「배수의 진」을 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이도운기자>
1993-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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